- 조합원 총회 상정불가로 가닥
- “현대화시설 설계는 재개돼야”
부산공동어시장의 지배구조를 바꿔 시설 현대화를 조속히 추진키로 한 부산시와 공동어시장 간 공영화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대주주 5곳 모두 현재 시의 공영화 협상안에 반대하면서 신임 부산시장이 선출된 후 재논의 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지지부진한 현대화사업 탓에 이미 확보한 국비 151억 원을 최근 반납(국제신문 지난달 29일 자 1면 보도)한 데 이어 공영화 논의까지 좌초되면서 설립 50년이 다 돼 가는 공동어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22일 부산공동어시장과 5개 조합공동법인(이하 조공법인)에 따르면 이날 공동어시장 사무실에서 5개 조합장 간담회를 열고 지난 2년간 시와 벌여 온 공동어시장 공영화 논의를 신임 부산시장 선출까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애초 조공법인은 다음 달에 열릴 조합별 총회에서 시가 제시한 공영화 청산안에 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이날 간담회에서 ‘안건 상정 불가’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2년여 전 중단된 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실시설계 용역을 재개할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요청안을 시에 보낸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주체는 시와 공동어시장이 핑퐁식으로 주고받았다. 먼저 2013, 2014년 부산시 주체로 현대화사업이 추진되다가 청산비 국비 지원 불가로 사업추진 주체가 공동어시장으로 변경돼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설 과다 설계와 수동적 사업추진으로 2018년 11월 설계용역이 정지되는 사태를 맞았다. 이에 시와 조공법인은 공영화를 전제로 한 시 주도 현대화사업 추진 원칙에 합의해 지난해 4월 조공법인 총회에서 의결됐다.
이후 시는 공동어시장 지분 100%를 매입키로 하고 청산금(1207억 원) 지급 기간 및 방식 등을 놓고 지난 8개월간 줄다리기를 벌였다. 하지만 시가 지난달 최종적으로 보낸 ‘1년 내 청산금 50% 지급 및 이후 2년간 25%씩 지급안’이 조공법인 측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공영화 합의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뚜렷했다.
공동어시장 박극제 사장은 “공영화 방안 논의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새 시장이 취임하면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며 “공영화가 되든 안 되든 공동어시장 시설 현대화는 필수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에 시설 설계는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