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경남 김해시의 실업률이 6%대로 치솟으며 전국 9개 도(道)에 있는 77개 시(市) 지역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남 고성군의 실업률도 77개 군(郡) 지역 중 가장 높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조선업 등 주력 업종 부진과 대면 서비스업 침체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시군별 주요 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77개 시 지역 중 지난해 하반기 실업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김해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하반기(2.6%)보다 무려 3.6%포인트 급등한 6.2%를 기록했다. 이 실업률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상·하반기를 통틀어 최고치다. 앞서 김해시는 2019년 하반기와 지난해 상반기 때 ‘실업률 상위 5개 시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 고성군의 실업률은 2019년 하반기(2.9%)보다 1.0%포인트 오른 3.9%를 기록했다. 77개 군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고성군은 2019년 하반기와 지난해 상반기 때 각각 실업률 3위와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장기 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한 조선업 타격, 이에 따른 서비스업 부진이 김해·고성의 실업률 급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두 지역에는 조선기자재 등의 업체가 밀집해 있다.

지난해 하반기 경남 통영시의 고용률은 55.1%로 77개 시 지역 가운데 경기 동두천시(51.7%·최저)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낮았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