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의 운영대행을 맡은 KT가 새 운영대행사를 뽑는 과정이 불공정했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KT는 지난 23일 부산 지역화폐 운영대행 용역 입찰과 관련해 시와 우선협상대상자 간 계약 체결에 대한 후속 절차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부산지법에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KT는 이 용역 입찰 방식 결정부터 각종 잡음과 불합리한 과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애초 시가 조달청을 통해 입찰하려다가 자체 입찰로 바꾼 점이 석연치 않다는 게 KT의 입장이다.
입찰 평가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정성평가를 맡은 평가위원 선정 과정도 부당했다고 지적했다. 시가 평가위원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KT의 동백전 운영을 비판해온 일부 인사가 포함됐고, 이들이 평가 때 당연히 KT에 불리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일부 평가위원은 지역화폐 운영과 관련해 전문성과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특정 평가위원은 입찰에 참여한 두 업체에 무려 40점 이상의 점수 차이를 매기는 등 정성평가 과정에도 심각한 하자가 있었다고 KT는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와 KT의 점수 차이가 앞서 2019년 동백전 운영대행 업체 선정 때보다 현저하게 벌어져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평가 과정에서 벌어진 구체적인 사항은 시를 대상으로 한 가처분 신청 결정 과정에서 다룰 것”이라고 했다.
이에 시는 평가 절차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어떤 업체가 입찰에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평가위원을 먼저 공모했다. 자격 심사를 거쳐 뽑힌 평가위원 모집단에서 무작위 추첨 등을 거쳐 최종 9명을 선정했다”며 “특정 업체가 들어올 것을 예상하고 평가위원을 사전에 배제할 수 없는 노릇이다. 결과적으로 두 업체만 입찰에 참여하긴 했지만 애초 관심을 보인 업체는 더 많았다”고 말했다.
시는 이달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코나아이와 계약하고, 다음 달부터 이용자가 차질 없이 동백전을 쓸 수 있도록 지역화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