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울경 원전 주민 공론화 없이, 무작위 2만 명 설문만

결론 못 낸 사용후핵연료 처리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1-03-18 22:25:28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국내 누적 저장량 48만 여 다발
- 방사능 자연 처리 최대 30만 년

- 재검토위 의견 수렴 방식 논란
- 최종 발표 지연으로 계획 차질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재검토위)가 18일 내놓은 대정부 권고안의 핵심은 ‘사용후핵연료 관련 정책의 법제화’로 요약된다. 2019년 5월부터 현재까지 21개월에 걸친 토론과 의견 수렴, 전문가 검토 등을 진행한 것 치고는 사실상 ‘알맹이가 없는 결과’로 평가된다. 지난해 6월 초대 재검토위원장 사퇴 파문과 ‘부울경 의견 배제’ 등 재검토위의 활동을 놓고 그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예견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spent nuclear fuel)는 원전 원자로의 연료로 사용된 뒤 배출되는 핵연료 물질을 말한다.

원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수로형 원전의 사용후핵연료는 특별한 조치 없이 천연 우라늄 수준으로 방사능 독성이 낮아지려면 최대 약 30만 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말 기준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전의 수는 총 24기이며, 사용후핵연료 누적 저장량은 48만2592다발이다.

원전 소재지나 인근 주민 입장에서는 사용후핵연료를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저장하느냐의 문제가 민감한 현안일 수 밖에 없다. 특히 해체가 예정돼 있음에도 사용후핵연료 처리 방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고리 1호기와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는 처리 문제가 민감한 현안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재검토위는 이날 특별법 제정을 정부에 권고한 것 말고는, 원전 안전에 대한 부울경 주민의 우려를 실질적으로 낮출 만한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비록 재검토위의 활동 목적이 ‘정책 수립’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거의 2년에 걸친 논의 결과에 한계를 드러낸 것은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언주 탈핵부산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재검토위가 도출한 결과(권고안)에 원전 인근 주민 모두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의견 수렴 과정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재검토위 김소영(사진)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1차 공론화 때보다 (문재인 정부에서 재검토위가 진행한) 의견 수렴 규모가 크고 훨씬 진일보했다”고 자평했다. 수치로만 보면 틀린 것은 아니다. 1차 공론화 당시에는 의견 수렴 모집단 규모가 2000명이었으나 이번에는 2만 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이 2만 명은 원전 소재지 주민을 특정한 게 아니라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나온 인원이다.

5개 원전 소재지 중 경북 경주를 제외한 부산 기장군, 울산 울주군, 경북 울진군, 전남 영광군에서 ‘지역실행기구’를 통한 공론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지역실행기구 구성을 하지 않은 지자체가 일부 있었다는게 재검토위의 주장이다. 사실상 경주지역의 의견만 수렴된 것이다.

최종 발표가 지연된 것도 문제다. 애초 재검토위는 대정부 권고안을 지난해 말 발표할 예정이었다. 범정부 차원의 ‘사용후핵연료 관리 계획’ 수립 일정이 그만큼 지연될 수밖에 없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재검토위로부터 권고안을 받는 즉시 후속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주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10. 10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6. 6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7. 7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8. 8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9. 9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10. 10강훈식 다음 수순은 서울시장 출마?(종합)
  1. 1[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2. 2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3. 3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4. 4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5. 5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6. 6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7. 7부산 온 금융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률 30%' 눈 가리고 아웅(종합)
  8. 8“밀양·부산 내륙 기행” 인기 폭발… 1~9월 6000여 명이 열차 이용
  9. 9‘8% 넘게 폭락’ 두 달만에 코스피·코스닥 1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
  10. 10[속보]“편의점 김밥 잘 골라야”… 속 재료·영양·가격 등 제품마다 제각각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7. 7고성 출신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 자랑스런 경남인상 수상
  8. 8해인사, 팔만대장경 한 본 더 제작한다…29일 판각 시작 알리는 고불식
  9. 9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10. 10근무 중 헬스장 222차례 간 경감…법원 “강등 정당”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3. 3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