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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비즈니스 <7> 진주 장생도라지

‘20년근 도라지’ 재배법 개발…고부가 상품 수출 농업 벤처 선도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입력 : 2021-03-21 19:33:47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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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창립자 이성호 연구원장
- ‘다년생 도라지 재배법’ 특허
- 농축액·비누 등 가공식품 생산
- 직원 30명이 연 매출 100억 달성

- 아들이 경영 맡은 후 수출 주력
- 日·미국·싱가포르·中에 판매
- 매출액 10~15% R&D 투자

- 하동에 두 번째 가공공장 추진
- 항노화 제품 개발 제2 도약 나서

경남 진주의 ㈜장생도라지는 생장 기간이 짧은 도라지를 20년 이상 자라게 하는 재배법(특허 제045791호)을 개발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농업 벤처기업이다. 약리 성분을 다량 함유하는 등 선약의 효능이 있는 장생도라지를 활용해 차세대 천연의약 소재로 고기능성을 연구 개발하는 등 30명의 직원이 연간 100여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 그중 20여억 원어치를 수출한다. 장생도라지를 농축액과 분말, 환, 한방 비누, 약주인 진주 등 8개 종 20개 제품으로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인다. 이런 사례와 성공담은 고교 과정 국정 교과서 한국 지리에 ‘도라지 하나로 세계를 제패하다’란 제목으로 소개되고 있다.
   
장생도라지는 20년 이상 키운 도라지를 원료로 사용해 생명과학 분야의 지역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물론 서부경남 농가의 소득 향상에도 기여한다. 사진은 8개 종 20개 제품을 만드는 장생도라지의 생산라인.
■대를 이은 장생도라지 산업화

장생도라지는 창업자 이성호(91) 장생도라지 연구원장이 평생을 바쳐 개발에 성공한 ‘오래살이 도라지’의 등록상표다. 그는 ‘오래 묵은 도라지는 산삼보다 낫다’는 구전(口傳)을 믿고 평균 수명이 3년을 넘지 못하는 도라지를 그 이상 키울 방법을 찾기 위해 소설과도 같은 삶을 살아왔다.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불가능한 시도를 거듭한 끝에 장생도라지 재배에 성공했다. 도라지는 싹을 틔워 자란 곳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모두 흡수하고 나면 죽어버리는데 이때 그러한 조건을 갖춘 새로운 땅을 찾아 옮겨주면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원리를 찾아냈기 때문이다.

   
경남 진주시 금곡면에 있는 장생도라지 본사 전경.
이런 방법으로 20년을 넘기며 도라지의 다년 재배에 성공한 그는 경상대에 의뢰해 ‘오래 묵은 도라지’의 성분 분석에 이어 1991년에는 ‘다년생 도라지 재배법’을 특허로 등록했다. 이어 그는 빚을 내 도라지 재배단지를 확대하고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가공시설을 건립했다. 하지만 상품을 만들어 팔아 수익을 내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이 원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28억 원의 부채에도 매출액이 2400만 원에 불과해 경영난을 겪자 대기업에 근무하던 아들 영춘(63) 씨를 불러들였다. 경영을 맡게 된 이 대표는 철저한 경영 분석과 대기업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며 익힌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1년 만에 10억1200만 원의 매출액을 올려 경영 정상화 기틀을 마련했다. 1999년에는 20억 원, 2000년에는 30억 원 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이어 매출의 10∼15%를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해 장생도라지가 강력한 면역 활성을 바탕으로 혈당 강하, 항암 효과 등 탁월한 약리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이 대표는 새로운 성장의 열쇠로 수출과 특화에 주력한다. 일본과 홍콩에 이어 미국 하와이, 싱가포르, 중국 등에 수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폐쇄됐던 거래처와 다시 계약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30억 원 가까운 신규 수출을 이루었다. 이 원장이 석탑산업훈장과 신지식인에 선정된 데 이어 이 대표도 산업포장 수상과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박물관에 담은 장생도라지

   
21년 산 장생도라지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이영춘(사진 왼쪽) 대표와 창업자이자 부친인 이성호 원장.
진주시 금곡면 장생도라지 본사 3층에 장생도라지 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에는 장생도라지 개발자인 이 원장의 60여 년 도라지 연구 역사가 담겼다. 도라지의 효능과 지금까지의 기업 성장 과정을 모형으로 제작해 전시했다. 또 3년 된 도라지부터 5년, 10년, 20년 된 도라지의 실물 크기 모형과 장생도라지로 만든 전통 술도 전시했다.

장생도라지와 일반 도라지의 성분 분석, 장생 도라지의 지질대사와 항암효과 연구 결과도 알 수 있다. 장생도라지로 만든 진주 진액 환 분말 사탕 비누 폼워시 등 가공제품도 전시돼 있다. 이밖에 도라지 재배 농기구와 옹기 등 200여 점의 관련 유물도 관람할 수 있다.

이 박물관은 지난 5000년의 역사에서 민간 의약재로 자리 잡은 도라지를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유산으로 보존하려고 개관됐다. 토종 특산물인 장생 도라지의 우수성과 특성을 조명하고 차세대 천연 의약 신소재로서 뛰어난 효능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꾸며졌다.

■제2의 도약에 나서다

㈜장생도라지는 제2의 도약을 위해 진주 본사에 이어 2공장인 하동 가공공장 설립에 나선다. 하동 가공공장 건립은 33만㎡의 도라지가 위탁 재배되는 하동군의 요청에 따른 조치다. 하동 공장은 하동읍 화심리 일대에 2024년까지 87억5000만 원을 들여 항노화 식품 제조·가공시설과 연구개발 인프라, 수출 전략제품 개발과 해외 마케팅, 관광 상품화 및 홍보 체험시설 설치 등 항노화 케어파크 기반 조성사업으로 추진된다.

회사 측은 가공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경제적 파급효과로 총매출액 약 340억 원에 생산 620억 원, 소득 128억 원, 부가가치 294억 원, 고용 1198명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또 하동군의 농업과 관광 등 풍부한 자원을 결합한 농식품 융복합단지로 성장시켜 농가 소득 증가와 고용 창출, 수출 확대로 지역산업의 성장을 이끌 기대주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영춘 대표는 “하동 공장에서는 내수용도 생산하지만, 수출용 제품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도라지는 대표적인 기관지 약재로 하동군의 특화작목인 녹차와 배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항노화 제품 공동 개발과 이를 통한 고용 창출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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