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200선물 전년비 75%↑
지난해 국내 파생상품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투자 수요가 늘면서 파생상품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소 파생상품 거래량은 21억8000만 계약으로 전년 대비 4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 거래가 전년 대비 70.3%로 급증했고, 옵션은 전년 대비 1.0% 증가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도 파생상품 거래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량은 467억7000만 계약으로 전년 대비 35.6% 늘었다. 거래량 1위는 인도 NSE였고, 2위는 브라질 B3가 차지해 신흥국 거래소 중심으로 거래량이 대폭 늘었다. 미국의 4대 거래소 그룹은 3~6위(CME·ICE·Nasdaq·CBOE 순)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 거래량은 전년도에 이어 세계 8위를 유지했고, 아시아 거래소 중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 거래량은 2010년대 초반까지 전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활발했으나 이후 점차 거래량이 줄어 2017년 12위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기관을 중심으로 시장이 안정되면서 거래량이 다시 늘고 있으며, 특히 위험관리 수단으로 본연의 역할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년 대비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파생상품은 코스피200지수 선물(전년 대비 75.5%↑)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을 겪으면서 파생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국가별 파생상품 거래 시장점유율은 미국이 2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인도(21%), 브라질(14%), 중국 (13%)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시장점유율 5%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 상품별로는 주식과 농산물, 귀금속 상품 거래량이 53.6%, 45.4%, 68.8%로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반면 금리와 금속 상품은 저금리 영향으로 거래가 줄었다.
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