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화가 건물주들 전년보다 올려
- 착한 임대인 운동에 전국은 하락
- 실물경기와 따로노는 상황 문제
- 현장조사 통해 소상공인 보호를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착한 임대인 운동’이 시작되면서 전국의 점포 임대료가 하락했지만, 부산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상인은 코로나로 인한 영업난과 꺾일 줄 모르는 임대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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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도 임대료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는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거리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서울도 떨어졌는데 부산은 올랐다
5일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부동산원 공시 정보를 보면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된 지난해 전국 상가의 ㎡당 평균 임대료는 2019년 대비 하락했다. 4분기 기준 소규모(2층·연면적 330㎡ 이하) 상가는 ㎡당 2만400원에서 1만9600원으로 3.9% 떨어졌다. 중대형(3층·330㎡ 이상) 상가도 같은 기간 ㎡당 2만8000원에서 2만6300원으로 6% 내렸다.
국내 최대도시인 서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기간 서울 소규모 상가 임대료는 5만4700원에서 5만300원으로 8%,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5만8200원에서 5만4200원으로 6.9% 내렸다. 매 분기 한 번도 상승한 적 없이 꾸준히 하락했다.
하지만 부산은 사정이 달랐다. 소규모 상가 임대료는 2만5900원에서 2만6200원으로 1.2%, 중대형 상가는 2만9800원에서 3만 원으로 0.7%올랐다.
상승 폭이 크지는 않지만, 소규모·중대형 상가 모두 공실률이 늘어나는데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2019년 4분기에서 지난해 1분기 사이 임대료가 갑자기 뛰었다가, 1년 내내 완만하게 하락했다. 하락세 속에서도 2019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임대료가 유지됐다. 이 기간 공실률은 소규모 상가 4.7%에서 5%로, 중대형 상가 11.3%에서 13.5%로 올랐다.
영산대 서성수(부동산학과) 교수는 “부산은 소상공인 비율이 50%가 넘는 등 자영업자 비율이 전국에서 손꼽히게 높은 도시”라며 “달리 말하면 임대인 입장에서는 수요가 많다. 임대료를 내리기보다는, 유지하거나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임차인을 들이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대감으로 버티는 상인에 덤터기?
부산에서도 온라인 강의 확대 등으로 유동인구가 감소한 부산대를 포함해 경성대·부경대 등 대학가는 임대료가 상승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서면이나 광안리 등 중심 상권에서는 임대료 상승 부담을 호소하는 상인이 많다.
전포카페거리 상인회 관계자는 “지난해 카페거리는 의외로 임차인 손바뀜이 일어나지 않아 임대인이 굳이 월세 인하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며 “일대가 카페거리로 바뀌기 전부터 건물을 여러 채 보유한 임대인이 많아 이들 입장에서는 잠깐의 공실은 중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부산 전역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한 부동산업체 대표는 “서면과 남포동 해운대 광안리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은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상인의 버티기와 창업이 이어져 임대료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신축 건물의 경우 첫 세입자부터 인하된 임대료를 받으려는 임대인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현장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 교수는 “임대료와 경기가 비동조화하는 상황이 길어지면 자영업자가 많은 부산 경제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정확한 현장 조사를 통해 소상공인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2019~2020 전국·서울·부산 상가 ㎡당 임대료 추이 |
상가 유형 |
2019년 4분기 |
2020년 1분기 |
2분기 |
3분기 |
4분기 |
전국 중대형 상가 |
2만8000원 |
2만6700원 |
2만6600원 |
2만6500원 |
2만6300원 |
전국 소규모 상가 |
2만400원 |
2만 원 |
1만9900원 |
1만9800원 |
1만9600원 |
서울 중대형 상가 |
5만8200원 |
5만5300원 |
5만5100원 |
5만4700원 |
5만4200원 |
서울 소규모 상가 |
5만4700원 |
5만1400원 |
5만1200원 |
5만800원 |
5만300원 |
부산 중대형 상가 |
2만9800원 |
3만500원 |
3만400원 |
3만200원 |
3만 원 |
부산 소규모 상가 |
2만5900원 |
2만6900원 |
2만6700원 |
2만6600원 |
2만6200원 |
※자료 :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부동산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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