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수륙양용버스 사업 시작으로
- 수상버스·택시 확대 선점 필요
- 해상 교통수단 운행구역 제한적
- 정부 규제완화 위해 적극 나서야
대한민국 해양 1번지 부산, 동북아 해양수도를 표방하고 있지만 해양레저 및 해양마리나와 연계된 관광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천혜의 해양자원을 가지고서도 바다는 그냥 조망하는 장소일 뿐, 체험관광지로 활용은 제한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 반전을 꾀할 수 있는 해상운송수단인 수륙양용버스가 부산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이 해양·하천과 접한 지형 장점을 살린 해상 모빌리티(운송 수단)의 콘텐츠를 선도적으로 육성한다면 세계적인 해양레저 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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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부터 일본 SKY DUCK, 미국 MARINELAND TOURS, 스웨덴 OCEAN BUS. |
■육해상 자유자재… 해양레저 변곡점
부산시는 해상 모빌리티의 출발점인 수륙양용버스 운행 민간사업자 선정 공모를 최근 마치고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시가 지난해 발주한 ‘부산해상관광 교통수단 도입 타당성 및 실행계획 수립 용역’ 결과 수익성 등 사업 타당성을 확보하면서 가능해졌다. 용역 결과 해운대(수영강) 노선에 투입했을 때 수익성 지수가 1.53으로 나와 4년 만에 초기 투입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법적으로 운항 가능한 수영강 노선에 대해 우선 운행하고 관련 규제를 개선한 후 노선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수륙양용버스가 활성화되면 해상버스 해상택시 등도 순차적으로 도입 운영할 방침이다.
■과도한 법규, 해상 교통 활성화 발목
부산이 ‘동북아 해양레저 관광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데 있어 최대 걸림돌은 과도한 해상 교통수단 규제들이다. 현행법상 수륙양용버스는 강과 호수 지역에서만 운행할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용역에서는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출발해 요트경기장에서 입·출수한 뒤 영화의거리 광안대교 등을 거치는 코스로 설정했지만, 실제로는 수영 1호교~좌수영교 사이로 한정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수륙양용버스 항해구역이 항내 구역으로 한정돼 있어 요트경기장에서 수영강 방면의 ‘만’ 구역을 지날 수 없다”며 “이 구간은 안전상 큰 문제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해양수산부에 관련 지침 개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해양 레저 회사인 현대요트㈜의 이철웅 대표는 “우리는 수상레저구역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경유형 관광지’로 고착시키는데, 해양레저 문화가 발전하려면 이런 인식부터 변해야 한다”며 “관광객에게 이색 해양체험 기회를 제공해 부산에서 해양관광의 새로운 이정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산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환경으로 수륙양용버스를 시작으로 수상버스 수상택시 등 해상 모빌리티의 중심 플랫폼 도시로 나아갈 여건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세계 2위 구명정 제조업체인 에이치엘비의 자회사인 현대요트를 이끌고 있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 관광상품 호평
수륙양용버스는 미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일본 뉴질랜드 등에서 1시간 내외의 관광상품으로 운행 중이다. 미국은 보스턴 워싱턴 등 19개 지역에서 200대를 운행하고 있다. 보스턴 시내와 찰스강 일대를 운항하는 보스턴 덕 투어즈의 DUKW(DUCK Boat)는 2차 대전 당시 군수용으로 사용되다가 전쟁 후 수륙양용 관광버스로 개조해 운영 중이다. 연간 60만 명 승객과 650억 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최초의 수륙양용버스를 운영 중인 싱가포르는 연간 60만~10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한다. 도쿄와 네덜란드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로테르담은 버스 외관을 고급스럽게 디자인해 고급 식당 식사 등의 프로그램을 추가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요트 이 대표는 “부산이 대한민국 해양레저산업의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안전성 확보, 규제 완화와 지자체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세계 최고 면적의 백화점과 영화의전당 등 훌륭한 인프라가 있는 도심에서 육·해상 경계 없는 친수문화를 즐길 수 있는 해상 플랫폼을 선점한다면 부산은 세계적인 해양레저 관광도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해양도시 위상 제고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볼거리 제공과 해상관광 체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의 일환으로 수륙양용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