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르단·중국서 육상 풍력발전
- 정부·지자체·민간과 협업
- 해상풍력 한국 대표산업 육성
해상풍력을 비롯한 신재생 발전사업과 관련해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사업 참여가 지금보다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
| 한국전력공사의 서남해 해상풍력 단지 전경.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본부 제공 |
29일 한전 부산울산본부(본부장 한상규)에 따르면 국내 신재생 발전사업은 건수 기준으로 1MW 이하 소규모 사업이 98.1%(2019년 말 기준)를 차지한다.
소규모 사업자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지다 보니 투자 대비 경제 효과가 미미하고, 난개발과 기술력 부족 등에 따른 고비용 구조로 발전원가 상승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는 전기요금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신재생 발전 주변지역의 갈등 심화로 입지 확보가 어렵고, 소규모 사업자의 경우 대규모 발전단지 개발이나 운영 경험이 미흡해 해외진출도 부진한 상황이다.
신재생 에너지 설비 용량이 앞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점은 국내 해상풍력 사업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전체 신재생 설비 용량을 2020년 말 20.1GW에서 2034년 77.8GW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대규모 사업 개발을 통해 신재생 확산 및 탄소중립을 선도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사업 기획 역량을 보유한 한전의 참여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전은 서남해 등지에서 해상풍력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육상풍력의 경우 요르단과 중국 내몽고에서 상업 운전을 하고 있다. 이들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효율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전은 석션버켓 등 자체 기술을 통해 해상풍력의 사업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있다. 석션버켓은 수압 차이를 이용한 신개념 해상풍력 설치 기술이다.
한전은 대규모 풍력단지 개발 과정에서 정부·지자체·민간과의 협업도 추진 중이다. 한전이 사업 개발과 생태계 조성을 담당하고 정부·지자체가 사업 지원에 나서면, 민간이 기기 개발을 맡는 방식이다. 한전 관계자는 “주요 기관과 함께 해상풍력을 우리나라의 대표 산업으로 육성 중”이라고 말했다.
해상풍력 사업은 대규모 투자비가 들어가는 프로젝트다. 1GW당 건설 비용은 원전과 육상풍력이 각각 2조7000억 원과 2조6000억 원 수준이지만, 해상풍력은 5조8000억 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별 해상풍력 사업은 해당 국가의 전력공사가 담당하고 있다.
덴마크 정부가 지분 50.1%를 보유한 현지 에너지 공기업 ‘오스테드(Orsted)’는 해상풍력 개발 용량 기준 세계 1위 기업이다. 해상풍력 사업에서만 매년 1조~2조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창출한다.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전 세계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 오스테드가 진출한 사례에서 보듯, 개발이 어려운 해상풍력 등 대규모 사업에 한전이 뛰어들면 발전 자회사의 해상풍력 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인프라 확충을 통해 민간의 사업참여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아울러 기술 개발과 원가 절감 등 건전한 경쟁을 통해 산업 전반의 효율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