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의 영향으로 기업의 체감 경기 개선세가 주춤해졌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 업황BSI는 88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3255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이 가운데 2795개 기업(제조업 1647개·비제조업 1148개)이 응답했다. 업황 BSI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두 달 연속 상승했으나 이달 제자리에 머물렀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기업 체감 경기가 정체 현상을 보인 것은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 가격 강세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BSI는 96으로 역시 전월과 동일했다. 대기업은 110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은 80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줄었다. 수출기업은 109로 전월과 같았고, 내수기업은 89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 타격을 받은 자동차는 5포인트, 자동차 산업의 후방 산업인 고무·플라스틱 등에서도 5포인트 하락을 나타냈다. 비제조업 BSI는 81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을 반영한 5월 경제심리지수(ESI)는 105.4를 기록했다. 지난달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