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정성기(사진)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장을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계획조사과장으로 전격 발령했다. 이번 인사는 추진단에 대한 감사 결과 발표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해수부가 ‘보복성 인사’를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해수부는 3일 국·과장급 인사를 실시했다. 국장급인 변재영 부산항건설사무소(부건소) 소장은 해수부 정책보좌관으로 옮겼으며 추진단장에는 김명진 항만정책과장이 임명됐다. 해수부는 ‘북항 사태’에 대한 공정한 감사를 위해 이해 당사자를 배제한 상태가 낫다는 판단에 인사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북항 사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에서는 해수부가 지금까지 감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북항 사태와 관련한 어떠한 해결책도 내놓지 않다가 느닷없이 인사를 단행한 것을 볼 때 이 같은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문성혁 해수부 장관이 최근 부산을 찾아 “감사에서 중요한 문제가 발견되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고 발언한 이후 해수부가 강경 방침으로 돌아선 것이 이번 인사를 촉발시킨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기획 감사’를 통해서도 뚜렷한 문제점을 찾지 못할 경우 마주칠 후폭풍을 줄이기 위해 몇 개 직위를 묶어 인사를 서둘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부산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감사 결과와는 별개로 북항 공공콘텐츠 구축 사업 재개를 촉구해 왔지만 해수부는 추진단장을 바꾸는 비정상적인 인사로 대응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인사가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 중단을 통해 추진단의 역할을 축소시키고 사업 주도권을 부건소로 넘기려 했다는 애초 예상과 맞아떨어졌다고 비난했다.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협의회 원희연 위원장은 “우려했던 보복성 인사가 테러 수준”이라며 “해수부 마피아의 부산시민에 대한 모욕이자 도전”이라고 질타했다. 염창현 임은정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