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제품 10% 이상 인상 임박
- “더 비싸지기 전에 사자” 분위기
- 리셀 재테크·보복 소비도 한몫
- 부산 유일 매장 예약 日 100명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큰 폭의 가격 인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명품을 다루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역대급 인상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지만 샤넬의 인기는 여전하다. 추후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으니 오히려 가격 인상 전 구매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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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고객들이 샤넬 매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
30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샤넬 매장 앞. 입장을 앞둔 고객 몇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백화점에 따르면 이날 샤넬 매장 입장을 위해 예약을 걸어둔 사람은 100명이 넘었다. 예약이 넘치자 샤넬 측이 당일 예약을 마감하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거의 매일 반복된다. 부산에서는 샤넬 매장이 한 곳뿐이라 평소 주중에도 100명 이상이 예약을 걸어둔다. 명품 업체와 백화점 측은 혹시라도 모를 사고 등에 대비해 매일 고객 대기 줄을 관리하면서 백화점 개장 시간에 맞춰 달려가는 ‘오픈런’까지는 벌어지지 않지만, 수많은 고객이 샤넬 매장을 찾고 있다.
1일부터 샤넬이 주요 인기 제품 가격을 10% 이상 인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더 많은 소비자가 샤넬 매장으로 몰리고 있다. 그동안 5% 정도 가격 인상을 거듭해 왔는데 배 이상의 인상이 예상되자 명품 애호가 사이에서는 어차피 살 계획이면 더 비싸지기 전에 미리 구매하자는 분위기가 감돈다.
샤넬은 제품 구매 후에도 꾸준히 가격이 오르다 보니 중고로 팔아도 제값을 받을 수 있어 사는 게 무조건 이득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MZ세대의 재테크 방식으로 활용되는 ‘리셀(Resell)’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리셀은 명품 가방 의류 신발 등을 구매한 뒤 비싸게 되파는 행위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스니커즈 리셀 시장만 5000억 원 규모로 추산됐다.
유통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 심리가 일명 ‘보복 소비’로 나타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휴가를 못 가고 집에 머무르면서 생긴 여유 자금 등을 명품 구매에 쓰는 경향이 있다”며 “주요 명품 브랜드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오히려 더 잘나간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명품 브랜드의 영업이익은 더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샤넬코리아의 매출은 2019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루이비통코리아와 에르메스코리아의 영업이익도 각각 176%, 15%씩 증가했다.일부 소비자는 1000만 원 정도 하는 샤넬 가방의 가격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33)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다들 힘든 줄 알았는데, 나만 경제 사정이 안 좋은 것 같다”며 “앞으로 결혼하면 예물로 샤넬 가방을 장만하려 했는데, 가격이 더 올라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