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해양박물관 ‘심연의 상상’展
- 첨단기술 콘텐츠·전시물 등 다채
국립해양박물관은 부산의 유일한 국립박물관으로, 해양에 대한 국민의 의식 고취와 해양문화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12년 7월 개관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외관부터 돋보인다. 물방울을 형상화했는데 이는 5대양 6대주를 향해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해양정신을 상징한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서면 해양박물관에 걸맞은 다양한 해양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을 돌아보면서 느낀 점은 이제는 전시와 관람만 하던 박물관은 옛말이 된 것 같다. 흔히 생각하는 박물관의 조용한 배움의 공간이라는 공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기획전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깊은 바다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심연의 상상전’이라는 전시였다. ‘심연의 상상’은 바닷속 세계로 들어가는 잠수의 기원부터 해저 탐험 역사와 현주소 미래 발전상까지 바다의 속내를 깊이 있게 보여줬다. 잠수를 할 수 없었던 옛날 사람들이 상상으로 그린 해저 세계와 구전 설화를 볼 수 있었고, 이후 바닷속으로 들어간 인류의 이야기에서는 잠수정·잠수함 등 다양한 잠수 장비를 볼 수 있었다. 인터렉티브 미디어라는 기술로 해저 탐험 역사를 체험하기도 했다.
특히, 전시회의 3부인 ‘노틸러스21, 새로운 세상으로 데려가다’ 코너에서는 노틸러스21이라는 인류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을 타고 가상현실로 해저 세계를 느낄 수 있었다. 바다 밑 세계의 다채로운 비주얼이 나의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면서 마치 바닷속을 거니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한선’도 매우 인상 깊었다. 한선은 오랜 세월을 두고 우리나라 자연조건에 맞게 제작된 전통 배를 말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배를 만드는 기술이 뛰어났다고 한다. 배 밑이 편평한 평저선의 구조로 만조 때 밀물을 타고 갯가로 들어와서 썰물 때 갯바닥에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외에도 조선 시대의 전투선인 판옥선과 우리나라와 외국의 해양 역사에 업적을 남긴 위인들에 대해서도 전시가 잘 되어 있었다.
박물관을 견학하면서 해양환경 오염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환경오염을 알리기 위해 오염되거나 파괴된 모습만 강조하지 않고, 바다의 심미적 가치와 진취적인 해양문화를 전시물로 보여줘 바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멀게만 느끼고 있었던 바다와도 좀 더 친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