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전기 스파크 사고까지 일어나
- 시민단체 “진행 상황 공개하라”
지난 5월 말 초유의 화재 사고로 가동이 중단된 신고리원전 4호기와 관련해 원전 당국이 한 달이 넘도록 원인 발표는커녕 조사 진행 과정조차 공개하지 않아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원전 가동 중 화재’라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적어도 중간 조사 결과나 진행 상황 정도는 알려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6일 원전 당국과 울주군청 등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울산 울주군 신고리 4호기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난 5월 29일부터 이날까지 울주군청을 비롯한 인근 지자체와 주민 등에 원인 조사 과정이나 재가동 예상 시점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사고 발생 초기에 밝혔던 “조사 중”이라는 입장만 고수 중이다.
이는 최근 1년 사이에 발생한 각종 원전 사고의 후속 절차와 명확히 비교된다. 지난 4월 23일 섬락(작은 불꽃)이 발생해 가동이 멈췄던 고리 2호기는 원인 발표(작업 표준절차 준수 미흡 등)를 거쳐 재가동이 허용(4월 29일)되기까지 채 일주일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단 두 차례의 태풍으로 고리원전 다수 호기가 멈췄을 때도 사고 수습부터 재가동까지 한 달 안에 후속 절차가 마무리됐다.
문제는 원전 당국의 ‘깜깜이 조사’가 길어지는 사이 원전 안전에 대한 주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신고리 3호기와 4호기의 대체교류 발전기 건물에서 스파크와 그을음이 발생했다. KINS의 ‘사건 요약’ 문건에는 “스파크 발생 즉시 운전원이 소화기를 분사해 상황이 종료됐다”고 기록돼 있다. 스파크 발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발전소 안전 기능과 무관한 사건이다”는 설명만 문건에 첨부됐을 뿐이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용석록 공동집행위원장은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당국은 ‘정보 숨기기’에 급급하다”며 “신고리 4호기 화재의 원인 조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