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어기 끝나고 일부 조업 재개
- 제한지역 어획량·원양산 반입
- 통계 ‘반짝 증가’ 착시현상 보여
최근 오징어 금어기(4월 1~5월 31일)가 끝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해안에 ‘오징어 풍년’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과연 그럴까. 사실은 올 상반기 누적 어획량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었다.
12일 국립수산과학원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 등에 따르면 올 5, 6월 연근해산(주로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3895t으로 지난해 동기(5401t) 대비 27% 가량 줄었고, 지난달은 전년 같은 기간(4389t)보다 29% 감소(3102t)했다. 상반기 누계(1만2960t)도 지난해 동기(2만464t)보다 36% 이상 적었다.
특히 1~5월 누계 어획량은 9914t으로 1년 전(1만6075t)보다 38% 줄었으며, 평년(최근 5년·1만7139t)과 비교하면 무려 42.5% 감소했다.
심지어 수년 만에 오징어가 풍어를 맞았다는 보도가 나왔던 지난해 어획량(5만6000t)도 한해 최소 12만t 이상 잡히던 2005~2016년의 절반 수준이다. 여전히 오징어는 귀한 어종이지만, 근해채낚기 등 3개 업종의 오징어 조업이 4월 한달간 금어기를 끝으로 지난 5월부터 재개되면서 제한된 지역의 오징어 어획량이 늘고 원양산 반입량이 증가한 데 따른 ‘반짝 가격 하락’으로 ‘착시 효과’가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나라 오징어는 1993년(21만9467t)부터 2004년까지 두 해를 제외하고는 한해 20만t 이상 잡히다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2만1000t에서 19만7000t 사이를 오르내렸다. 그러다 2017년 8만7000t으로 급감했고, 이듬해 다시 절반 수준인 4만6000t으로 떨어졌다가 2019년 5만1000t, 지난해 5만6000t으로 조금 회복했다.
반면 올 상반기 오징어 수입산 물량이 크게 늘면서 국내 유통된 총생산량은 증가했다.
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오징어 총생산량(연근해 어획량+수입량 합산)은 전달 대비 연근해산 어획량(3102t, 5월 593t)이 증가하고, 원양산 반입도 전월(2만5673t) 대비 22.1% 증가한 3만1358t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은 모든 업종의 오징어 금어기(4, 5월)가 종료되고, 수온 상승으로 오징어 어군이 북상하면서 동해안 일대에 어장이 형성됐다. 이로써 6월까지 누적 생산량은 7만8046t으로 지난해(3만7735t) 및 평년(3만9095t)에 비해 배가량 많았는데, 이 또한 지난달 원양산 반입량(2만8256t)이 1년 전(4406t)보다 541%나 급증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5월 잠시 내린 오징어(냉동) 소비자가격은 어한기 정부비축물량 방출이 종료되면서 지난달 ㎏당 1만5810원으로, 전달보다 2.5% 상승했다.
수산과학원 김중진 연구사는 “5, 6월은 지난해 10~12월 제주해역 인근에서 산란한 오징어 어장이 동해에 형성되는 시기였으며, 이달 중순부터는 서해가 오징어 성어기에 접어든다”며 “상반기 통계를 보면 해양환경 변화 등으로 올해 어획량도 지난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