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웨이·제주·진에어 잇달아 진행
- 에어부산 2500억 자금조달 나서
- 작년 규모의 3배… 성공여부 관심
코로나19로 위기를 겪는 국내 LCC(저비용 항공사)들이 잇따라 자본 확충에 나선 가운데, 에어부산이 2500억 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추진하고 있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LCC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티웨이항공이 더블유밸류업 유한회사를 대상으로 8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또 제주항공은 다음 달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액면가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한 후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신생 LCC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3월 물류 기업 코차이나 등으로부터 6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진에어 역시 조만간 자본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부산은 오는 9, 10월께 2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로 진행되며, 주당 2235원에 신주 1억1185만 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추진하는 유상증자는 지난해 12월 진행한 규모(835억 원)의 3배에 달한다.
에어부산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 안정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지난 15일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 유지’가 결정돼 기사회생한 에어부산은 거래소의 심사에서 재무건전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검증받았다. 이에 이번 유상증자를 성공시켜 자본잠식 등 각종 경영 지표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도 에어부산의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 때 주식 4300만 주(970억 원 상당)를 추가 취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LCC마다 앞다퉈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최근 코로나19 4차 유행기에 들어서면서 연말까지 항공업계의 완전한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백신 접종 확대로 국제선 재개를 기대했던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보하고 연말까지 버티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LCC들은 자본 확충 외에 보유 기재까지 줄이며 고정비 절감에 나섰는데, 이들은 리스 계약이 끝난 항공기를 반납하고 신규 리스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항공기 수를 줄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LCC들이 앞다퉈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데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제선 재개가 연장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항공주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해 에어부산이 유상증자에 얼마나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 관계자는 “모기업과 구주주를 중심으로 기업 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유상증자가 성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