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고리 4호기 등 정지 상태에 있는 원전을 계획보다 빨리 가동하기로 했다. 이번 주 예비 전력이 올여름 들어 가장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자 안정적인 수급 관리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선 것이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울산 울주군 신고리원전 4호기(1400MW급)는 21일부터 전력 공급을 재개한다. 앞서 신고리 4호기는 지난 5월 29일 터빈 주변 설비 화재로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 15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화재 원인 발표 이후 안전성 확인 절차 등을 거쳐 이달 말쯤 재가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산업부는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해 10일가량 앞당겨 가동하기로 했다. 원안위도 전력 공급 재개 하루 전인 이날 신고리 4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했다.
계획예방 정비로 정지 상태에 있는 경북 경주시 월성원전 3호기(700MW급)도 오는 23일 정비가 끝나는 즉시 전력 공급을 재개한다. 신월성원전 1호기(1000MW급)는 이미 지난 18일 계획예방 정비를 마치고 다시 가동을 시작했다.
이들 원전 3기가 이번 주(7월 넷째 주) 모두 재가동되면 수치상으로 총 3100MW의 전력이 추가로 확보된다. 다만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4호기(950MW급)가 21일부터 계획예방 정비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실제로는 2150MW 늘어나게 된다.
일각에서는 ‘원전 재가동 시점이 너무 빠른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정해진 절차와 안전 기준을 모두 준수하고 규제기관의 승인까지 완료했으므로 무리하게 서두른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산업부는 전국 공공기관에 대해서도 오후 특정 시간에 에어컨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