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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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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부산 소재 대학을 졸업한 새내기 직장인 이모(25) 씨. 그는 스스로를 ‘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를 딛고 졸업 직후 취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씨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지역 내 정보통신(IT) 회사에 들어갔다.
그런 이 씨에게 최근 고민이 생겼다. 하루하루 경력을 쌓아가고는 있지만, 갈수록 떨어지는 업무 능률이 딜레마로 떠올랐다. IT 업체 특성상 ‘장시간 근무’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보수가 신통치 않다. 서울이나 경기 소재 IT 기업과 비교하면 ‘절망감’은 더 커진다. 이 씨의 머리 속에는 이런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똑같이, 아니 더 오래 일하고도 월급은 훨씬 적게 받다니…”
코로나19 여파로 고용 침체가 장기화된 부산이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바로 ‘노동 효율성 저하’다. 일은 많이 하지만 소득과 생산성이 주요 도시보다 떨어지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노동 효율성은 인적·물적 재원과 시간이 한정된 상황에서 이윤을 얼마나 많이 낼 수 있는지가 핵심 개념이다.
●‘주력’ 제조업조차 서울보다 35만 원 적어
31일 국제신문이 통계청의 ‘지역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부산에 본사를 둔 5인 이상 사업체(모든 업종)의 월평균 상용근로일수는 19.7일로 집계됐다. 서울(19.2일)과 비교하면 0.5일 더 오래 일했다. 서울은 관광산업 위주의 제주(19.0일)를 제외할 경우 전국에서 상용근로일수가 가장 짧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주 52시간 근로제’의 단계적 시행 영향으로 부산의 상용근로일수가 예년보다 줄어들기는 했지만 서울과 비교하면 여전히 오래 일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016년 부산의 상용근로일수는 21.1일이었다.
상대적으로 오래 일한 것과 달리 보수는 서울만큼 받지 못했다.
지난해 부산에 본사를 둔 5인 이상 사업체(모든 업종)의 월평균 상용급여액은 312만4238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344만7287원)보다 약 32만 원 적은 액수다. 특히 전국에서 월평균 상용급여액이 가장 많은 서울(374만5761원)과 비교하면 62만1523원이나 차이가 났다.
산업 규모와 지역경제의 특성이 서로 다르기는 하지만, 적어도 이 통계만 놓고 본다면 부산지역 근로자는 서울 근로자보다 일은 더 많이 하고도 급여는 60만 원 이상 적게 받는다는 의미가 된다.
지역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으로 한정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5인 이상 부산 제조업 사업체의 월평균 상용근로일수는 19.9일로 서울(18.9일)보다 하루가 더 길었다. 반면 부산과 서울의 월평균 상용급여액(5인 이상 제조업 기준)은 각각 316만1627원과 351만7242원으로 35만5615원 차이가 났다.
●부산·서울 1인당 GRDP 1700만 원 차이
부산의 노동 효율성이 서울보다 떨어지는 것은 한두 가지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경제·사회 관련 구조나 특성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발간하는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보면 해답을 어느 정도 찾을 수는 있다. WEF는 노동 효율성에 대한 평가 지표를 ▷보수 및 생산성 ▷고급인력 해외유출 정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노사협력 등으로 나눈다.
지난해 부산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58.1%로 전국 평균(62.5%)이나 서울(62.1%)보다 현저히 낮았다.
보수 및 생산성 정도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을 보면, 가장 최근 시점인 2019년을 기준으로 부산은 2741만 원인 반면 서울은 4487만 원에 달했다. 전국의 1인당 GRDP는 3721만 원이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