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령 92% “가업승계 최대 숙제”
- 승계 애로 사항 1위 ‘세금’ 꼽아
부산 기업인 중 60세 이상 장년층 비중이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부산의 상황과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는 4일 ‘부산지역 장년층 경영자 현황 및 가업승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영자 현황은 통계청의 2019년도 전국사업체 조사를, 가업승계 실태조사는 60세 이상 부산상의 의원 9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령대는 39세 이하를 청년층, 40~59세를 중년층, 60세 이상을 장년층으로 분류했다.
부산의 장년층 경영자 비중은 27.4%로 전국 7대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았다. 반면 39세 이하 청년층 경영자 비중은 14.1%, 40~59세 중년층 경영자 비중은 58.5%로 비교 도시 중 가장 낮았다.
부산의 장년층 기업인 대다수가 가업승계를 최대 과제로 생각하고 있었다. ‘가업승계가 중요하다’고 답한 이가 92.4%를 차지해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의 전국 조사 결과(76.2%)보다 높았다. 이들은 가업승계의 주된 이유로 ‘경영 노하우, 고유 기술, 조직 문화 등의 계승을 통한 기업의 영속성 추구’(80.8%)를 꼽아 ‘부의 대물림’(17.3%)보다 고유의 기술을 전수하고 싶은 바람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 중 ‘가업승계를 계획 중’인 곳은 전체의 54.7%, ‘장기 검토 중’이라고 답한 곳도 35.8%를 차지해 전체의 90.6%가 가업승계를 준비하고 있었다. 승계 대상은 자녀(81.1%)가 대부분이었고, 승계 방식은 ‘사전 증여 후 상속’(65.4%)이 가장 많았다.
기업인들은 가업승계의 애로사항으로 ‘상속·증여세 등 막대한 세금 부담’(58.2%)과 ‘가업승계 관련 정부 정책 부족’(23.9%)을 가장 많이 꼽았다. ‘가업승계가 여의치 않을 때 대안’으로는 ▷기업 매각(41.4%) ▷기업 외형 축소(35.7%) ▷해외 이전(11.4%) 등을 꼽아 사업을 접거나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부산상의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부산 기업인의 고령화가 심각한 만큼 스타트업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과 육성으로 청년층 기업인의 저변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업승계 지원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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