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징성 큰 부산시 투자 여부 촉각
- 市 긍정 검토 … 예산 확보가 관건
에어부산이 다음 달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부산시의 참여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주주로서 상징성을 갖는 시가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면 지역의 다른 주주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부산 상공계에 따르면 다음 달 말로 예정된 에어부산 유상증자와 관련해 지역 구주주들이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적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에어부산은 다음 달 말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 자금 등을 확보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2500억 원이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로 진행된다.
하지만 유상증자 액수가 큰 데다, 기존 주주에 우선권을 부여하기 때문에 구주주들이 얼마나 참여할지가 관건이다. 현재 에어부산의 지분은 아시아나항공이 41%로 가장 많고, 부산시와 부산지역 기업의 지분도 전체의 20%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의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 시 9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취득할 것이라고 밝혀 부산지역 구주주의 참여 여부가 중요해졌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유상증자에 시의 참여가 큰 관심사다. 현재 시가 가지고 있는 에어부산 지분은 3.06%에 불과하지만 지자체가 일반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여러 모로 상징성을 갖는다. 시가 투자할 만큼 가치가 높은 기업이란 점에서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다른 구주주의 참여도 끌어낼 수 있다. 특히 부산을 기반으로 둔 항공사를 살리기 위해 지자체가 나선다는 점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에어부산의 지분을 가진 기업 관계자는 “유상증자에 참여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항공업계의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 다른 주주의 동태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진행한 에어부산의 유상증자에 예산 부족을 이유로 불참했다. 당시 시의 이런 태도를 놓고 ‘통합 LCC’ 본사 유치 여론이 높은 상황과 코로나19란 악조건으로 경영 위기를 겪는 지역 항공사의 사정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을 의식해서인지 시는 이번 에어부산 유상증자에는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고위 간부는 “에어부산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의사를 갖고 있다. 다만 많은 예산을 확보해야 하고 시의회의 동의도 필요해 관련 부서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