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물류난 해소용 무색
- 사설 장치장에 줄서기 대란
중소수출 화주들의 컨테이너 장치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항 신항에 화물 임시 장치장을 잇따라 개장(국제신문 지난 13일 자 10면 등 보도)했지만 장거리 운행 차량들이 주로 이용하는 야간 시간대 운영이 안돼 업계의 불만이 거세다. 이 때문에 수출입 물량의 원활한 반출입을 위해 공익적 목적으로 조성된 장치장을 정작 주 이용자들이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 ‘반쪽짜리 장치장’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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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간 시간대 부산 신항에 도착한 운송업체들이 컨테이너를 사설 장치장에 넣기 위해 길게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독자 제공 |
18일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 등에 따르면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혼잡으로 야기된 물류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BPA는 지난달부터 순차적으로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배후단지에 7만 ㎡(7월 20일 개장), 신항 안골(지난 10일 개장)에 8395 ㎡ 규모의 수출 화물 임시 장치장을 마련했다. 공모를 통해 CJ대한통운㈜과 ㈜한진이 각각 운영하고 있다. 또 이달 중 북항 우암부두 일대에 1만 ㎡와 다음 달 중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배후단지에 4만㎡(1400TEU 규모) 규모로 추가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공익적 목적으로 마련한 임시 장치장의 평일 운영 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짧아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화주 물량을 싣고 신항으로 오는 장거리 운송업체들이 이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인근 사설 장치장이 통상적으로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하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주말에도 운영하는 점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저녁 시간대 신항에 도착한 운송 업체들은 눈앞의 공용 장치장을 이용하지 못하고 이전처럼 사설 장치장을 찾아 몇 시간씩 헤매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25년째 트레일러를 운전하는 한 운송 기사는 “공용 임시 장치장이 개장해 큰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오후 5시30분만 되면 실질적으로 업무가 마감되니 도저히 이용할 수가 없다”며 “중소수출 화주와 운송업체 등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BPA가 장치장을 만들어 놓았는데도 정작 주 사용자가 제때 이용하지 못하면서 공영 목적으로 개장했다는 말이 무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BPA에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민간 업체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는 말로 관리·감독을 제대로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운영사가 좁은 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사설 업체처럼 밤과 새벽 시간대 화물을 실어내 화물 적재 공간을 마련해야 하지만 그런 노력도 없이 ‘공간이 없다’는 말로 안일하게 운영하면서 실제 중소 화주와 운송업체가 별 도움을 못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CJ 대한통운 관계자는 “임시 장치장이라 전기 시설이 없어 야간 작업이 불가능하다”며 “연약지반의 나대지로 화물을 1단만 적재할 수 있기 때문에 애초 BPA가 목표한 보관 물량 규모보다 훨씬 적은 양만 적재할 수 있어 이른 시간에 물량이 꽉 찰 정도다”고 밝혔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