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로 사교육 취업 급감한 탓
- 9개道 군 단위선 경남 고성 최고
- 부산지역 고용률 최고는 강서구

올해 상반기 부산 동래구의 실업률이 6%에 육박하며 7개 특별·광역시(세종시 제외)에 있는 74개 구 가운데 최상위권인 3위를 기록했다. 부산 내에서 중·고등학교가 상대적으로 많은 동래구의 특성상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교육업 타격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기자재 업체가 밀집한 경남 고성군의 실업률은 3.3%로 전국 9개 도(道)에 있는 77개 군 가운데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시·군·구 주요 고용지표’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부산 동래구의 실업률은 5.8%로 집계됐다. 이는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은 물론, 7개 특별·광역시의 74개 구 중에서도 인천 남동구(6.3%)와 서울 관악구(6.2%)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비수도권 5개 광역시의 39개 구 중에서는 부산 동래구의 실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통계청 김경희 고용통계과장은 “74개 구 중 실업률 최상위권 3곳은 청년층 인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이 있다”며 “특히 동래구는 부산 내에서 중·고등학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코로나19로 학원 수업 등이 줄어 교육업종 취업자가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국 9개 도의 77개 군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실업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경남 고성군(3.3%)으로 파악됐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3.8%)와 비교하면 0.5%포인트 하락했다. 경남 통영시의 실업률은 4.6%로 전국 9개 도에 있는 77개 시 가운데 경기 시흥시(5.2%)와 경북 구미시(4.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김 과장은 “통영과 고성은 조선기자재 등의 업체가 밀집해 있고 ‘고용위기지역’으로도 지정돼 있어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부산 16개 구·군 중 올해 상반기 최고 고용률을 기록한 곳은 산업단지 소재 지역이자 개발 붐이 일고 있는 강서구로 나타났다. 강서구는 고용률 62.8%를 기록하며 16개 구·군 중 고용률이 가장 낮았던 영도구(45.2%)보다 17.6%포인트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부산 중구는 청년층(15~29세) 취업자 비중(중구 전체 취업자 대비)이 16.7%로 16개 구·군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서비스업이 상대적으로 많은 중구의 특성과 무관치 않은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부산 중구의 ‘서비스·판매 종사자’ 비중은 32.3%로 16개 구·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기장군의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9.2%로 지역 내에서 가장 낮았다.

7개 특별·광역시의 74개 구 가운데 거주지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은 곳은 서울 은평구와 부산 북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