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을 ‘그린수소’ 실증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식수 공급용도로 1900억 원을 들여 건립했으나 주민 반대에 부딪히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해수담수화 시설이 수소경제 시대의 효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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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장해수담수화 시설. 국제신문 DB |
7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연구원이 ‘공업용 정수장 부지활용 방안 용역’을 통해 해수담수화 시설을 분산형 실증 시설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중 하나가 그린수소 실증 시설이다. 그린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수소다. 물(H20)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H)를 분리하는 수전해 방식이 대표적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한 가스에서 수소를 정제한 부생수소 생산량이 가장 많다. 세계적으로는 액화천연가스에서 추출한 개질수소가 가장 많이 활용된다. 하지만 두 방식 모두 수소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진정한 의미의 청정 에너지로 볼 수 없다. 이 때문에 수소 경제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그린수소의 생산이 늘어야 한다.
해수담수화 시설은 바다에 접해 있는 만큼 그린수소의 원료가 되는 물을 확보하기 쉽다. 바닷물은 전기 분해하면 독성을 지닌 염소가스가 발생하지만, 해수담수화 시설의 기존 설비를 활용해 우선 담수화 과정을 거치면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해수담수화 시설을 그린수소 생산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난관도 많다. 우선 수소 생산에 필요한 전기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해야 하지만 방법이 마땅치 않다. 또 해수를 담수화하는 데 한 번, 담수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데 다시 한차례 전기를 사용해야 해 효율이 떨어진다. 부산연구원 김도관 연구위원은 “해수담수화 시설 전체를 그린수소 생산에 활용하기에는 경제성이 떨어진다. 시설의 일부를 그린수소 생산 기술 개발과 사업화 방향을 알아보는 데 활용하는 게 적합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