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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수소 메가블록으로 <2> 부산항은 수소경제 실증 무대

대기오염 주범 오명 항만, 수소생태계 구축 최적지

  •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   입력 : 2021-09-07 20:05:18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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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박 등 온실가스·미세먼지 내뿜어
- 청정연료 사용 장비 개발·활용 절실
- 생산·저장 넘어 물류허브 육성 용이

- 市 수소선박 R&D 플랫폼사업 박차
- ‘암모니아 특구’ 지정여부 내달 결정

항만은 수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심장’으로 평가된다. 수소의 생산, 저장과 활용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항만 내에서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항만은 선박 하역장비 등이 다량의 대기오염물질을 내뿜어 청정 연료인 수소의 활용 필요성이 큰 지역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세계 7번째 무역항인 부산항을 전략 자산으로 삼아 수소 경제 사회로 진입 페달을 밟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산이 수소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수소 항만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사진은 부산신항 전경.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부산 대기 개선 ‘수소 항만’ 필수

선박과 화물차 하역장비 대부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한다. 컨테이너 선박 1척이 승용차 5000만 대와 맞먹는 황산화물(SOx), 트럭 50만 대분 초미세먼지(PM 2.5)를 내뿜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17년 부산지역 초미세먼지 발생원을 보면 선박을 포함한 비도로이동오염원의 배출량이 1313t으로 도로이동오염원(279t)의 4.7배에 달했다. 이 때문에 연소해도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항만 장비의 개발 필요성이 절실하다. 더구나 항만은 풍력 등을 활용해 해양에서 생산된 ‘그린수소’를 인수하고, 물류망을 통해 배후단지, 인근 항만, 연안 등으로 이송하는 네트워크 구축도 쉬워 수소경제의 전진 기지로 꼽힌다.

동남권은 수소 항만을 수소경제권 구축을 위한 주요 협력 과제로 삼고 있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초광역 협력사업으로 내놓은 ‘동남권 그린수소 항만’ 기획 보고서는 수소 하역 장비, 선박, 이동식 전력공급장치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제시했다. 부산은 수소연료로 추진하는 선박(예인선, 연안홍보선), 고정식 액체수소 저장시설, 풍력 기반 그린수소 생산 기술력을 확보하고, 경남은 야드 트랙터, 스트래들캐리어 등 하역 장비를 수소로 움직이는 기술 개발, 항만 내 물류 운송 전용 수소 충전소 구축 등을 추진한다. 울산은 이동식 육상 전원공급장치, 항만과 해양쓰레기 감시 수소 드론, 드론 수소충전소, 수소연료전지 개발 등을 주관한다. 김병진 부산산업과학혁신원장은 “항만은 시민의 생활과 분리돼 있고, 다양한 장비에 수소의 활용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어 수소경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최적의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며 “항만 특성상 인근 지역, 배후단지 등으로 전파가 빠른 데다, 수소는 조선 자동차 기계 등 지역 주력 산업과 관계도 깊어 지역 제조업의 미래형 전환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수소선박 부산서 주도

국제해사기구(IMO)는 203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를 2008년 대비 4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각종 규제를 강화했다. 하지만 석유나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면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때문에 2030년 이전 선박 추진 연료로 수소 등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일고 있다.

국내 수소선박 개발은 부산이 주도하고 있다. 부산시는 2018년 부산대, 수소융합얼라언스추진단 등 27개 기관으로 구성된 수소선박추진단을 발족했다. 이에 따라 부산에서 친환경 수소연료선박 R&D 플랫폼 구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는 수소 연료 선박 개발에 필요한 고출력 연료전지, 대량 수소저장 시스템 등의 연구·평가 장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국비 등 420억 원을 들여 2023년까지 남구 우암부두에 전용 연구동을 건립할 예정이다. 사업을 총괄하는 이제명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장(조선해양공학과 교수)은 “수소 저장·공급, 수소연료전지와 선박용 추진시스템 등 동력 계통을 한 번에 평가할 수 있는 인프라는 국내외 어느 곳에도 없다”며 “R&D센터에서 실제 선박에 사용될 수소연료전지 추진시스템을 개발하면서 거기에 포함되는 소재 부품, 기자재 사용 이력까지 확보해 글로벌 표준 규격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모니아 수소 공급 주목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보면 2040년 수소 수요량은 526만t이다. 해양수산부는 같은 해 수소의 해양 생산 또는 수입 분량을 연 300만t으로 예상했다. 수소 수요량의 57%를 항만에서 저장·유통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2040년까지 평택당진항 부산항 울산항에 수소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해외에서 그린수소를 들여오는 방법으로 암모니아(NH3)에 주목한다. 그린수소는 수소의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질소만으로 이뤄져 수소를 추출할 때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수소는 저장 밀도를 높이기 위해 액화하려면 온도를 영하 253도 이하로 낮춰야 하는 반면, 암모니아는 영하 33도에 액화한다. 또 액화 암모니아는 액화 수소보다 수소를 50% 더 저장할 수 있어 최고의 수소 저장·운송 수단으로 꼽힌다.

시는 관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암모니아 친환경에너지 규제자유 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다. 중기부의 사전검토와 컨설팅, 참여 기업 수요 조사 등을 거쳤고 이달 최종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특구 지정 여부는 다음 달 결정된다. 시는 특구로 지정되면 이동형 암모니아 표준용기, 선박에 암모니아를 주입(벙커링)하는 시스템,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해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개발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이 기획은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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