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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폐플라스틱 관리 안 하면…80년 뒤 연안 82% 미세플라스틱 오염

미세플라스틱 공포 확산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1-09-22 19:11:07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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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생물에 미치는 무영향농도
- 기준치 2.8배까지 초과하게 돼
- 인체 생식·면역 기능 장애 유발

2100년이면 국내 연안 82%가 미세플라스틱 무영향농도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해양수산부 의뢰로 2016년부터 수행한 ‘해양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환경위해성 평가 최종보고서’ 결과다. 무영향농도는 해당 농도 이하에서는 생물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추정되는 농도. 연구진은 입자의 크기(20-300㎛)와 형태 등을 고려해 해수 미세플라스틱 무영향예측농도를 12n/ℓ로 측정했다. 1㎥당 미세플라스틱이 1만2000개 이하여야 영향이 없다는 뜻이다.

KIOST 연구진이 국내 9개 연안 96개 정점과 3개 외해역 22개 정점에서 해수를 채취해 미세플라스틱을 측정했더니 모두 12n/ℓ 이하로, 아직은 해양생물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앞바다(118개 중 6개 정점·0.44n/ℓ) 마산만(5개 정점 평균 0.50n/ℓ) 울산만(5개 정점 0.67n/ℓ)도 마찬가지. 문제는 플라스틱 사용량과 폐기물 관리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2066년에는 연안 10%·외해 0.6%, 2100년에는 연안 82%·외해 22%가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다고 KIOST는 전망했다. 부울경의 경우 ▷부산 앞바다 22n/ℓ ▷마산만 25n/ℓ ▷울산만 33.5n/ℓ로 추산됐다. 무영향농도를 최대 2.8배까지 초과하는 수치다. 연안이 오염되면 해수욕과 같은 일상적 활동이 어려워지고 해산물을 통한 미세플라스틱 섭취도 급증한다. 홍상희 KIOST 책임연구원은 “플라스틱 관리에 큰 변화가 없으면 미래에 심각한 위기에 처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플라스틱 저감 정책을 속도 있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미세플라스틱의 위해도는 어느 정도일까. 미세플라스틱이 생물에 끼치는 영향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물리적 위험. 미세플라스틱이 체내에 들어가면 생식·면역 기능 장애나 장폐색과 같은 피해를 유발한다. 화학적 위험도 도사린다. 생산 과정에서 화학물질이 첨가되고 해양을 떠돌며 오염물질을 흡착하기 때문이다. KIOST가 경남 거제 흥남해수욕장에서 19개 종 43개 해양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집해 분석했더니 231종의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이처럼 위험한 미세플라스틱은 이미 많은 생물체에서 검출된다. KIOST가 국내 연안 12개 정점에서 채취한 굴·담치와 6개 정점에서 잡은 바지락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대부분 검출됐다. 굴·담치 96%와 바지락 100% 비율이었다. 미세플라스틱의 평균 농도는 1g 당 굴·담치 0.33개, 바지락 0.43개였다. 시중 유통 이매패류 역시 마찬가지. 어류의 경우 경남 거제와 창원 마산 해역에서 잡은 어류 6종 200여 마리를 조사했더니 모든 어종 체내에서 100% 발견됐다.

이 밖에도 많은 바다 생물이 플라스틱을 섭취한다. 특히 먹이사슬의 상위에 있고 넓은 지역에서 섭식 활동을 하는 바닷새의 피해가 크다. 바닷새는 종별로 먹이 종류나 소화기관의 특징에 따라 플라스틱 섭식 빈도가 다를 수 있는데 KIOST가 국내에서 사체 형태로 수집한 바닷새 11종 가운데 5종에서 플라스틱 섭식이 확인됐다. 개체 수로 따지면 전체 387마리 중 163마리(42.1%)였다. 미세플라스틱과 크기가 유사한 플랑크톤·소형 갑각류를 섭취하고 위 내용물을 역류시키는 능력이 없는 바다제비는 플라스틱 검출 비율이 97%에 이른다. 역시 역류 능력이 없는 바다거북도 대표적인 플라스틱 피해생물이다. KIOST는 그중에서도 국내에서 발견된 바다거북의 플라스틱 섭식 빈도가 특히 더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전국의 바다거북 폐사체 34마리를 수거한 결과 약 83%(28마리)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검출됐다. 빈도는 ▷푸른바다거북(100%) ▷붉은바다거북(81%) ▷올리브바다거북·장수거북(50%) 순이다. 전 세계 바다거북 7종의 플라스틱 섭취 빈도는 평균 32%다. 심원준 KIOST 책임연구원은 “해양생물이 플라스틱을 섭취하면 영양가가 없음에도 포만감이 생겨 다른 것을 섭취하지 않게 된다. 또 미세플라스틱은 입자가 매끄럽지 않아 내장을 손상시키고 몸속 관을 막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플라스틱에 잔류 혹은 흡착된 화학물질이 생물에 영향을 주는 것은 이미 실험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인터랙티브 뉴스-미세플라스틱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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