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해 12월 탈(脫) 플라스틱 대책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플라스틱 30%를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전환하고 2050년까지 생활플라스틱을 제로화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에 해양 쓰레기 처리를 위한 다양한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친환경 어구·부표 어디까지 왔나
국립수산과학원은 기존 생분해성 그물보다 강도와 유연성이 향상된 고품질 생분해성 그물을 지난해 개발해 올해부터 보급 중이다. 생분해성 그물은 분해되지 않는 기존 나일론 그물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된다.
수산과학원은 2005년 세계 최초로 석유에서 추출한 고분자 화합물 원료 PBS(폴리부틸렌석시네이트)로 만든 생분해성 그물 개발에 성공한 뒤 2007년부터 대게잡이용 자망을 만들었다. PBS로 만든 그물은 대게 어업에는 적합했으나 유연도나 강도가 낮아 다른 어종 어획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장 보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수산과학원은 2016년부터 민관협력으로 새로운 원료(PBEAS)를 개발해 그물 제작과 시험 조업에 성공했다. PBEAS를 이용한 생분해성 그물은 기존보다 강도 10%, 유연성 20%가 향상되고 원가를 5%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표는 어구보다 다양한 신제품이 많이 개발된 상태. 전체의 72%를 차지하는 스티로폼 부표는 미세플라스틱의 주범. 2015년부터 친환경 부표 보급에 나선 해양수산부는 2025년까지 기존 부표를 친환경 부표로 완전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보조금 등 관련 예산은 지난해 200억 원에서 올해 571억 원으로 늘었다.
친환경 부표는 재질, 부유 방식 등에 따라 다양하다. 스티로폼 부표라 불리는 일반 발포스티렌(EPS) 부표보다 강한 고분자 스티로폼 부표부터 내구성이 강화된 플라스틱, 알루미늄, 에어셀 부표 등이 있다.
해수부 이광호 양식산업과 사무관은 “초기 친환경 부표의 경우 비싸고 내구성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된 제품들이 나왔다. 현재 64개 업체가 인증을 받아 460여 종류의 부표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기술로 잡는 해양 쓰레기
부산에서는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수소 선박, 정보통신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해양 쓰레기 해결책이 눈에 띈다. 부산대 수소선박 기술센터는 ‘해양 부유 쓰레기 수거처리용 친환경 선박 개발 및 실증 사업’을 다부처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내년 4월 주관기관으로 최종 결정되면 국비 290억 원과 지방비(부산·울산·경남) 100억 원, 민자 60억 원 등 450억 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육상 지원 없이 선박에서 해양 쓰레기 수거·처리를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LNG·수소 선박이 수거한 쓰레기를 극저온에서 동결해 분말 파쇄하고 무공해 플라즈마 소각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부산대 연구팀은 해양 쓰레기 20t을 연간 150일 동안 처리할 경우 40억 원 선박 운영 예산으로 180억 원 규모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한다.
드론이나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에 기반한 해양 쓰레기 모니터링 사업도 진행된다. 아이렘기술개발 등 부산지역 인공지능·빅데이터 전문기업 컨소시엄은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한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지원 사업’에 ‘해양폐기물 및 해안 오염물질 데이터 구축 사업’을 제안해 선정됐다. 국비 19억 원을 받아 오는 12월까지 해양 쓰레기 분포조사를 할 계획이다. 해양 쓰레기는 이동경로 파악이 어렵다. 기존 분포 조사는 대부분 육안으로 이뤄져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단점이 있었다. 해양 쓰레기 양, 종류, 이동 경로 등의 정확한 데이터 수집이 어려워 정확한 대책을 세우기도 쉽지 않았다. 이에 컨소시엄은 드론 등으로 쓰레기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인공지능으로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부산에서 해양 쓰레기가 많이 모이는 진우도 신자도 다대포 태종대 등 연안 4곳에서 데이터 수집과 모니터링이 진행된다. 부산시 권대은 해양수도정책과장은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해양 유입 쓰레기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