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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먹이사슬 타고 식탁 오른 플라스틱

부울경 해안 쓰레기 산더미…2100년 미세플라스틱 섭취, 1주에 카드 50장 분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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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부산 가덕도의 한 자갈해변. 양식장용 스티로폼 부표가 잘디 잘게 쪼개져 눈이 내린 것 마냥 해안가를 덮고 있었다. 페트병·마스크·일회용 숟가락부터 어업용 밧줄까지 쓰레기 더미가 산을 이뤘다. 취재진이 한 시간 동안 수거한 쓰레기의 80%는 플라스틱. 부산 강서구청 의뢰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이균현 작업반장은 “하루이틀 치우고 돌아서면 다음날 또 산처럼 쌓인다”고 말했다.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메고 탐사한 경남 통영 사량도 앞바다 풍경도 비슷했다. 바닥에는 폐그물·통발이 가득했다. 마스크나 부표가 떼를 지어 떠다니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지난 7월 가덕도와 거가대교로 연결된 경남 거제시의 흥남해수욕장. 스티로폼 알갱이는 여기서도 휘날렸다.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스티로폼 부표가 쪼개져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취재진은 이날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남해연구소 연구진과 함께 가로·세로 50cm에 2.5cm 깊이의 모래를 삽으로 떠서 5㎜와 1㎜ 체를 겹쳐 걸러봤다. 체질을 하자 1~5㎜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이 두 줌 정도 나왔다. 홍상희 KIOST 연구원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양만 이렇다. 추가 처리를 거쳐 확인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까지 합치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부산의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조개류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 분석을 의뢰하자 심원준 KIOST 연구원이 두툼한 책 한 권을 꺼냈다. 제목은 ‘해양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환경위해성 평가 최종보고서’. 해양수산부의 용역을 받아 수행한 연구용역 결과물이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해양생물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률을 검사했더니 바지락·어류(6종)와 바닷새(11종)에서 각각 100%와 42.1%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실시한 ‘수산물 체내 잔류미세플라스틱 모니터링 및 인체노출량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노량진시장(서울)·자갈치시장(부산)·서부농수산물 도매시장(광주)에서 구입한 국내산 수산물 27개 품목과 수입산 22개 품목의 미세플라스틱 검출 빈도는 각각 98.7%와 95.5%를 기록했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세포막을 통과해 신체기관에 염증을 유발하거나 함유된 독성물질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심 연구원은 “미세플라스틱은 결과적으로 인간에게 돌아온다. 이대로 가다간 2100년에는 일주일에 신용카드 50장 분량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 해양 쓰레기 8만4000t(초목류 제외) 가운데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는 80% 수준인 6만7000t. 지난해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13만8362t으로 2015년(6만9129t)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500년이 넘어도 완전 분해되지 않는 ‘욕망의 쓰레기’는 어디서 유입됐을까. 박수현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인터랙티브 뉴스-미세플라스틱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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