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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수소 메가블록으로 <4> 수소산업 생태계 키우는 경남

시내버스·쓰레기수거트럭 … 일상에 녹아든 수소에너지

  •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  |   입력 : 2021-09-28 19:52:46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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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부터 이송·저장·액화·충전
- 주기별 산업 고루 발전한 지역
- 기업·연구기관 전 주기에 활약

- 도, 창원산단서 전역 확대 시도
- 대중화 위한 안전한 공급 과제

- 부산·울산과 동반성장 공감대
- 1호 동남권 수소버스도 검토중

경남은 수소의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주기에 걸쳐 기업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특히 수소산업의 근간인 소재와 부품, 기계 및 설비 분야에 강점이 두드러진다. 이처럼 경남지역은 다른 지역 수소 클러스터(산업집적)보다 수소 생태계 조성이 쉬운 만큼 경남 전역에 걸쳐 수소 전문기업 육성과 연구 인프라 구축이 한창이다. 특히 항만에 집중된 부산과 모빌리티(자동차) 중심인 울산과는 달리 경남은 시내버스와 쓰레기 수거 트럭 운영 등 생활 속의 수소산업이 자리 잡으면서 수소의 대중·상용화도 두각을 드러낸다.
   
전 주기 수소산업이 포진한 경남지역은 창원을 중심으로 수소의 생산부터 이송 저장 액화 충전 등 모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사진은 2019년 6월 국내 첫 시범운행에 들어간 창원시의 수소 시내버스. 창원시 제공
■경남 전역 수소 특화단지화

수소산업은 생산→ 이송·저장 → 액화 →충전과 같이 주기별로 나뉜다. 경남은 이런 주기별 산업이 고루 발전한 지역이다. 경남지역에는 부품·설비 분야 15개 업체, 소재부품 6개 업체, 연료전지발전 4개 업체, 이송·저장 4개 업체, 생산 2개 업체 등 수소 관련 56개 기업이 있다. 이들 기업과 관련된 기업도 134개에 이른다. 경남의 수소산업을 지원할 국가 연구기관도 한국전기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10개 기관이 창원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간다.

   
경남 1호 수소충전소인 창원 성주충전소.
경남지역 기업과 연구기관의 활약은 수소산업 전 주기에 걸쳐 확인된다. 내년 말 완료 예정인 수소액화 실증 플랜트 구축 및 운영사업(984억 원)을 비롯해 고효율 수소액화 공정기술 개발(380억 원·2024년), 거점형(중규모) 수소생산기지 구축(229억 원·2022년), 수소교통복합기지(창원, 통영 선정), 바이오가스 수소화시설 시범사업(430억 원·2024년) 등이 대표적이다.

경남도는 이런 강점을 살려 지난 3월 ‘수소산업 육성 중장기 계획’을 내놓았다. 수소경제 제조산업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경남도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목표로 ▷수소 생태계 클러스터화 ▷클러스터 지원체계 구축 ▷수소 활용산업 활성화 등을 설정했다.

중장기 계획의 핵심은 수소산업 클러스터의 조성과 육성이다. 이에 경남도는 현재 창원국가산단에 집중된 수소 관련 산업을 도내 전역으로 확대해 수소특화단지를 만드는 전략을 세웠다. 김해(테크노밸리산단·진영농공단지) 진주(항공국가산단) 거제(옥포·죽도국가산단) 통영(안정국가산단) 양산(양산일반산단) 함안(칠서일반산업단지 ) 거창(첨단일반산단) 등이 그 대상이다.

■ 승용차 버스 트럭… 생활 속 실증

경남지역은 수소를 생활 속의 에너지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가장 빠른 곳이다. 수소 자동차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만906대 가운데 경남지역은 908대가 등록됐다. 이는 울산(1819대) 서울(1671대) 경기(1578대) 부산(916대)에 이어 네 번째다.

생활 속 수소 보급의 대표적인 사례는 코하이젠(KOHYGEN:KOrea HYdrogen Green Energy Network)의 설립이다. 창원에 본사를 둔 코하이젠은 수소 상용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SPC)’이다.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수소에너지 인프라를 구축, 생활 속 수소 보급을 위한 첫 민관합작 법인이다.

이밖에 창원지역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운행에 나선 수소 시내버스 5대가 2년 넘게 운행 중이고, 지난해 12월에 도입한 국내 첫 쓰레기 수거 수소전기트럭도 운행 중이다. 올해 연말까지 운행하는 5t급 수소전기트럭은 상용차용으로 개발한 연료전지 수소탱크 냉각시스템 등이 잘 작동하는지, 안전한지 실증을 거쳐 전국에 보급될 전망이다.

지난 4월에는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국내 첫 수소전기트램 콘셉트카 실물이 공개됐다. 3량 1편성으로 1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규모의 수소트램은 수소전기버스용 수소연료전지 모듈을 적용해 시속 70㎞의 속도로 150㎞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창원시는 수소트램을 이용해 마·창·진을 오가는 총연장 66㎞ 구간에 3개 노선을 설치하는 내용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도 마련했다. 이처럼 경남의 수소산업은 일상생활 속 산업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수소가 생활 속으로 들어오면서 안전한 생산과 공급도 우선 과제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중장기 계획을 통해 3단계 공급망 계획을 세웠다. 1단계로 도내에 지역거점 수소생산 기지 18곳을 만들고 기지와 충전소 간 공급망을 구축한다. 2단계로 지역 거점 수소 생산기지 간 공급망을 연결하고, 3단계는 다른 시·도 공급망과 연계해나가는 방식이다.

■동남권 수소경제권 조성 공감대

경남의 수소산업은 동남권 메가시티 경제공동체인 부산 울산과의 동반 성장이 필수적이다. 부산은 수소선박과 항만 활용산업에, 울산은 수소자동차 완제품과 부생수소 생산 및 공급 부분에서 각각 강점이 있다. 이는 각 지역의 비교 우위를 기반으로 3개 시·도가 공동으로 협력할 수 있는 수소 교통망, 수소항만, 수소배관망 구축, 그리고 청정 남·동해안 조성을 위한 해양 부유 쓰레기 수거 선박 개발 등의 사업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부울경은 최근 동남권 수소경제권의 제1호 사업으로 ‘동남권 수소버스’를 검토한다. 현재 경남과 부산, 울산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버스를 투입함으로써 수소에너지에 대한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고 동남권 수소경제권 형성의 공감대를 확산해나간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수소 시외버스가 양산되면 실증을 거쳐 진주~창원~부산~울산을 경유하는 광역 수소버스도 운행할 계획이다. 경남도 조현준 산업혁신국장은 “2040년 수소산업 전망치는 연간 수소 소비량 56만 t 정도로 주민 생활과 산업 전반에 사용량이 증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맞게 수소경제를 차근차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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