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량유치 등 이유로 1차례 연기
- 남기찬 사장 퇴임 직전 전격 처리
- 노조 “일방결정” 감사 청구 밝혀
- 공사 “향후 선사 참여 문 열어놔”
부산항의 미래 주축이 될 ‘부산 신항 서컨테이너부두(이하 서컨부두) 운영사’로 동원신항컨테이너터미널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하지만 우선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물동량 확보 우려와 노조 협의 등에 대한 문제(국제신문 지난 27일 자 4면 보도)가 해소되지 않은 채 사장 퇴임 두 시간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가계약이 체결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 신항 서컨부두 운영사로 동원신항컨테이너터미널(DNCT)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임대차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가계약을 체결하면 운영사의 지위를 획득하게 된다. 컨소시엄에는 북항 신감만부두 운영사인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과 신항 3부두 운영사인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의 대주주 한진이 참여했다.
BPA는 지난달 20일 운영사 선정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DNCT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계약 조건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해왔다. 애초 추석 전에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해양수산부가 제기한 물량 유치 계획에 대한 검증과 항운노조와의 협의 등을 위해 우선협상 기한을 30일까지 한 차례 연기했다.
BPA 관계자는 “지난해 진행됐던 1차 공모에는 북항 물량 이전에 관한 협상이 길어졌으나, DNCT 컨소시엄은 북항을 폐쇄하고 거기서 처리하던 물량(약 100만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 전량을 신항으로 이전키로 해 협상 기간이 짧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계약에는 운영사가 사용 개시일로부터 5년간 운영권 및 지분을 양도할 수 없었지만, 선사 미참여에 따른 안정적 물동량 확보 문제 등 업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향후 선사가 지분을 참여할 수 있다는 내용을 임대차 가계약서에 반영했다고 BPA 측은 강조했다. BPA 남기찬 사장은 “물량 창출에 대한 추가 검증, 법적 타당성 검토, 항운노조와의 협의 등 해수부 요청사항을 최대한 수용했다”며 “북항 인력 이전과 관련해서는 노사 간 항만근로자의 일자리 안정에 문제가 없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계약 체결과 관련해 해수부와 노조 등의 반발이 커 향후 논란도 예상된다. 해수부 측은 이날 오전 BPA 남기찬 사장 후임으로 강준석 전 해수부 차관을 30일 자로 선임하자 전격적으로 가계약을 체결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산항운노조 측은 “사업장 이전과 안정적인 일자리의 근간이 되는 물동량 확보 부문 등에 대한 설명회도 없이 가계약이 체결됐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