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물 WTI 배럴당 77.62달러
- 국내 휘발유 가격 등 물가 압박
국제유가가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과 공공요금을 비롯한 국내 주요 물가의 ‘고공행진’ 기류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 오른 배럴당 77.6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12월물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82.00달러까지 오르며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은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다음 달에도 기존 증산 규모(하루 40만 배럴)를 유지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결과다. 증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면 국제유가가 하락했을 가능성이 컸지만, ‘유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그 여파로 유가가 더 오른 것이다.
문제는 국제유가 급등세가 가뜩이나 불안정한 국내 주요 물가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달 다섯째 주(9월 27일~10월 1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1.9원 오른 ℓ당 1644.5원을 기록했다. 2주 연속 상승세다. 통상 국제유가가 2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국내 휘발유 가격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의 최근 전력난 역시 물가 상승의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에서 “농·축산물과 석유류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계속되고,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변동성은 경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