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력난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한국의 물가 관련 지표에 비상등이 켜졌다. 우리 국민이 체감하는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했고, 부산을 비롯한 국내 휘발유 가격도 7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7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 14일 배럴당 82.28달러로 집계됐다. 2018년 10월 4일(84.44달러)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이는 말 그대로 ‘달러화’ 가격일뿐 국민이 체감하는 원화로 환산하면 양상이 달라진다.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가장 높았던 날은 지난 12일로 종가 기준 1198.8원을 기록했다. 당일 종가 기준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82.07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화로 환산한 배럴당 가격은 9만8385원(1198.8원×82.07달러)이다. 과거 이 가격과 가장 근접했던 시기는 2014년 9월 15일(9만8807원)이다. 결국 환율까지 고려한 현재의 체감 유가가 2014년 9월 15일(95.19달러)처럼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가와 환율의 동반 급등은 국내 휘발유 가격을 비롯한 소비자 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6일 부산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692.40원으로 2014년 11월 30일(1692.45원)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012년 2월(3.0%) 이후 약 10년 만에 3%대로 치솟을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물가 상승률을 0.1% 끌어내렸던 통신요금 지원 효과가 사라지고 유가와 환율 등의 영향까지 반영되면 대폭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