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과 경쟁 4개국, 전략 베일에 싸여
- 러시아, 인지도 높고 유치활동 노하우
- 사우디, ‘오일머니’ 자금력 내세울 듯
- 이탈리아, 개최경험 되레 약점될 수도
- 예상 밖의 우크라이나, 의외 복병 주목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권을 놓고 한국(부산)과 경쟁할 국가가 러시아(모스크바) 이탈리아(로마) 우크라이나(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로 확정됐다. 엑스포 유치를 위한 ‘본선 무대’의 막이 오른 만큼 경쟁국을 압도하고 비교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정부와 부산시의 총력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31일 국제박람회기구(BIE) 등에 따르면 부산의 4개 경쟁 도시는 엑스포 유치 전략을 철저히 숨기고 있다. 교통·숙박 등 엑스포 관련 인프라를 얼마나 갖춰놨는지, BIE 회원국으로부터 찬성표를 받기 위해 어떤 차별화 전략을 세웠는지 등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다만 국내 엑스포·마이스(MICE)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부산 입장에서 가장 강력하고 껄끄러운 경쟁 상대는 모스크바와 리야드로 요약된다.
모스크바는 도시 인지도가 부산보다 높다. 더욱이 러시아 정부가 ‘과거 유치 실패를 딛고 이번에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어 전방위 물량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앞서 러시아는 총 3차례나 세계박람회 유치에 나섰다가 탈락한 바 있다.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인 셈이다. 2030부산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오성근 집행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연방 정부가 과거 어느 때보다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부산대 김이태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도 “러시아는 엑스포 유치 활동 등의 경험과 노하우가 많이 축적돼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야드도 강력한 경쟁 상대다. 2020 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처럼 ‘오일 머니’를 통해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 29일(프랑스 현지 시간)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2030 리야드엑스포는 사우디 왕국의 ‘2030 비전’과 궤를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2030 비전은 석유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BIE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엑스포 가치’와 부합한다.
로마는 세계적 관광 도시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2015년 밀라노에서 세계박람회가 개최됐다는 점은 로마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탈리아가 불과 15년(2015년~2030년) 만에 세계박람회를 또 여는 것은 사실상 힘들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오 위원장은 “지금까지 이런 사례(동일 국가가 15년 만에 개최)는 단 한 차례도 없다”고 설명했다.
오데사의 도전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많다. 알려진 정보도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데사가 나머지 4개 도시를 위협하는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부산시 김윤일 경제부시장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부산의 유치 경쟁력과 개최지 선정 적합성은 충분하다”며 “정부와 함께 절박한 심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