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소비 진작책 물가상승 부채질…주담대 금리도 5%대 돌파

갈수록 등골 휘는 서민 경제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1-11-02 20:54:36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유가 급등·통신비 지원 기저효과 영향
- 전년비 석유류 27% 휴대전화료 25%↑
- 소비쿠폰 등 정책이 더 끌어올릴 우려
-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문제도 위험 요인

- 대출금리 하루새 0.21%P 올라 이례적
- 금융위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것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가격의 급등세와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 정책의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또 다른 물가 상승 요인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는 점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른 소비 확대와 정부의 소비쿠폰 재개 등이 본격화되면 물가 안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서울의 한 은행에 대출 상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하루 만에 0.2%포인트 상승할 정도로 빠르게 오르고 있으며, 주택담보대출 금리 최고 수준은 5%대 중반에 이르렀다. 연합뉴스
■소비 진작책, 물가 상승 압박 요인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품목 성질별로 볼 때 크게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전기·수도·가스 ▷서비스 등 4개 분야로 나뉜다. 또 ‘소비자물가’라는 최상위 개념 아래에 생활물가 지수와 신선식품 지수가 별도로 집계된다.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2012년 1월(3.4%) 이후 9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공업제품(3.7%) 서비스(3.6%) 전기·수도·가스(1.0%) 농·축·수산물(0.1%)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석유류(27.7%) 가공식품(2.8%) 내구재(0.8%)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서비스 중에서는 공공서비스(5.5%)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공공서비스에는 휴대전화료(25.5%)가 포함돼 있다.

결국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 상승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 가격과 휴대전화료의 급등세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16~34세와 65세 이상 등 총 1888만 명에 1인당 2만 원의 통신비를 지원한 바 있다. 생활물가 범주에 들어가는 소주(6.4%) 막걸리(25.1%) 맥주(1.3%)와 생선회(외식 기준 18.2%), 구내식당 식사비(8.9%), 침대(8.6%), 뷰티미용료(4.9%) 등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품목도 대부분 상승했다.

문제는 통신비 기저효과가 이달에 사라진다고 해도 물가 안정세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제유가 오름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는 데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여파가 물가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이달 시작된 ‘위드 코로나’ 정책과 코리아세일페스타, 소비쿠폰 지급 등 각종 소비 진작책의 영향으로 소비가 늘어나면 물가 상승 압박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 등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농·축·수산물 수급 대책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는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 대출금리 하루 만에 0.2%P 급등

대출 금리도 서민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3.68~4.68%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1일 금리(3.47~4.47%)와 비교해 불과 하루 사이에 상단과 하단이 모두 0.21%포인트 올랐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례적인 급등세’로 본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최고 수준은 이미 5%대 중반에 이르렀다.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소비자물가(3.2% 상승)가 3% 넘게 뛰어오른 만큼 한국은행이 물가 불안 등을 막기 위해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로 인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면 물가 급등 추세와 맞물려 서민과 개인사업자 등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개인사업자가 보유한 가계대출과 사업자대출이 은행보다 고금리업권(캐피탈·카드론 등)에서 급증하고 있어 채무 구조 악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KDI가 신용평가사 자료를 토대로 가계대출이나 사업자대출을 보유한 개인사업자 444만 명을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말 기준 이들의 대출 잔액은 988조5000억 원(가계대출 415조9000억 원+사업자대출 572조6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2019년 12월 말보다 173조3000억 원(21.3%) 증가한 액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물가 안정을 자신해 온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정부의 연간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대 초반 유지’가 사실상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은 이날 배포한 물가 관련 참고 자료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를 상당 폭 상회하는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석주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3. 3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4. 4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5. 5“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6. 6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9. 9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10. 10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8. 8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1. 1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6. 6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7. 7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8. 8“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10. 10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밀다원 골목서 만난 ‘커피오마카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