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용을 차량용 전환 공급
- 지방환경청엔 신고센터 설치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수 배 오른 가격에 거래되는 등 왜곡 현상이 심화하면서 정부가 매점매석 행위를 엄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획재정부 이억원 1차관은 4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물가안정법에 근거한 차량용 요소수 매점매석 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를 다음 주 중 제정해 시행하기로 했다. 폭리를 취할 목적으로 요소수를 대량으로 사들이거나 판매 기피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환경부와 각 지방환경청에는 ‘매점매석 행위 신고센터’를 설치한다. 환경부·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관세청 등 관계 부처로 구성된 합동 단속반도 가동한다.
실제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요소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주유소에 요소수를 납품하는 부산지역 A 업체에 따르면 최근 당근마켓에는 회사가 납품했던 요소수가 한 통(10ℓ)에 8만 원에 올라와 있었다. 판매자의 정보를 확인해보니 자신들과 거래하는 주유소였다. A 업체는 이 주유소에 통당 7000~8000원 수준에서 거래해오다 최근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오르자 2만~3만 원에 납품해왔다.
A 업체는 중고거래 사이트의 판매자에게 구매 가능 수량을 묻자 45개까지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A 업체 관계자는 “화물차 기사의 간절한 마음을 이용해 주유소에서 팔아야 할 것을 중고거래 사이트서 몇 배 더 비싸게 파는 것을 보고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며 “주유소에서는 2만~3만 원 수준으로밖에 팔지 못하니 중고거래로 폭리를 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한 통당 8만 원부터 22만 원까지 거래한다는 글이 쏟아진다.
요소수 공급 문제가 단시간에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는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이르면 다음 주 시행한다.
산업부는 “환경부가 산업용 요소수의 샘플을 채취해 (차량용 전환에 대한) 기술적 검토와 시험 과정을 밟고 있다”며 “그 결과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결과가 나오면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주 이준영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