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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재고 이달 말 바닥…추가 확보 없인 물류망 ‘올스톱’

건설장비 공급 차질에 공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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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산업용 →차량용 전환 검토
- 호주서 2만ℓ수입 결정도 미봉책
- 러시아·중동 등서 긴급공수 추진
- 오늘부터 매점매석 단속 등 총력

중국발 요소수 품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물류 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요소수 생산 원료인 ‘요소(尿素·urea)’ 재고량이 이달 말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조속한 시일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당장 다음 달부터 ‘물류망 올스톱’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요소 물량은 이달 말 분까지만 확보된 것으로 파악됐다. 요소는 디젤 화물차 등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요소수의 생산 원료다. 구체적으로 국내 요소수 시장의 약 50%를 점유한 롯데정밀화학은 이달 말까지의 요소 재고량을 보유 중이다. 다른 업체의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요소를 이달 안에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다음 달부터 요소수 공급 차질과 그에 따른 물류 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소수 품귀에 화물차 등과 마찬가지로 건설기계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겨울을 앞두고 공사를 마무리해야 하는 건설 현장에서는 요소수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지만 비싼 값을 주고도 살 수 없어 굴착기 기사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 굴착기 기사는 “현장에서는 요소수 품귀 대란까지 하루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이 돌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생산되는 건설장비 대부분은 디젤엔진이어서 환경 규제에 맞춘 SCR이 탑재돼 요소수가 없으면 작동하기 힘들다. 굴착기나 덤프트럭처럼 토목 작업에 필요한 장비가 올스톱하는 것은 물론, 직접 건물을 올리는 데 필요한 레미콘이 공급되지 않으면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한다. 부산건설기계지부 원경환 사무국장은 “레미콘 차량이 가동되지 못하면 현장의 타격이 크다. 레미콘 없이는 아무런 건설 작업도 할 수가 없고, 비용 발생도 엄청나다”며 “노조 차원에서 요소수를 비축해둔 개인이나 기관 등을 수소문할 방침이지만 어떻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산업계와 함께 요소수 확보에 총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사태를 진정시킬 획기적인 방안은 아직 찾지 못했다.

정부는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안보 전략회의를 열어 ‘요소수 및 요소 수급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이번 주에 호주로부터 요소수 2만 ℓ를 수입하기로 했다. 해외로부터 들여오는 요소수의 신속 통관을 위해 ‘긴급통관지원팀’을 운영하고, 차량용 요소수 검사 기간도 기존 20일에서 3~5일로 단축할 계획이다. 다만 덤프트럭 1대에 들어가는 요소수가 통상 25ℓ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호주산 요소수 수입분 2만 ℓ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원활한 요소수 수입을 위해 할당관세 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할당관세는 특정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한시적으로 낮추는 제도다.

정부는 또 국내 산업계가 보유한 요소수(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산업부는 기술 검토 등이 끝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차량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지만 산업용 요소수 재고도 충분하지 않아 ‘아랫돌을 빼 윗돌 괴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와 중동 등 중국 이외의 다른 국가에서 요소를 긴급 공수해 오는 방안도 타진 중이다. 산업부는 “해외 공관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을 통해 제3국을 비롯한 새로운 공급처를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정부는 ‘요소수 및 요소 매점매석 행위 금지 고시’를 8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정부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간 정부는 중국과 호주 간 갈등이 요소수 문제로 연결될 가능성을 미리 살피지 못했다. 특히 사태 발생 이후 해법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석주 신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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