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본부장 2명 임기도 끝나
- 조직 활력 저하 사업 발굴 차질
부산도시공사 사장이 5개월 넘게 공석인 가운데 다음 달이면 본부장 2명의 임기도 끝나 임원진의 공백이 불가피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부산의 굵직한 개발 사업을 이끄는 도시공사의 업무 공백과 기강 해이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8일 도시공사에 따르면 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박준우 기획경영본부장과 장태래 도시창조본부장의 임기가 다음 달 23일 만료된다. 이에 도시공사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15일까지 신임 본부장 서류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공모를 거쳐 최종 선발까지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시공사는 올해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박형준 부산시장 취임 후 김종원 전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5월 사퇴하면서 6개월 가까이 ‘사장’ 자리가 공석이다. 이후 사장 공모에 돌입했지만 유력 후보였던 박현욱 전 수영구청장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공백기가 길어졌다. 지난달 박 시장이 김용학 전 LH(한국토지주택공사) 택지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내정했으나 부산시의회가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 후 ‘부적격’ 판단을 담은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면서 임명 여부가 불투명하다. 박 시장은 김 후보자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지만, 시의회는 물론 도시공사 노조까지 ‘부적격’ 공공기관장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런 가운데 도시공사 3본부 중 본부장 2명의 임기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도시공사의 주요 임원들도 바뀌게 됐다. 신임 사장이 취임하더라도 주요 부서장 2명이 새 인물로 꾸려지니 당분간은 업무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난 6개월간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기존 업무만 진행해온 도시공사로서는 다시 수개월을 흘려 보내야 할 상황이다. 특히 주요 기관마다 내년에 진행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중점 추진 과제를 수립하는 시기지만 도시공사는 새로운 사장을 포함한 임원진이 어떤 정책을 펼칠지 알 수 없어 직원들 사이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도시공사의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사장 공석이 길어지다 보니 내부적으로 활력이 떨어지고 기존 업무만 하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도시공사 본부장 자리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그동안 도시공사 본부장은 주로 시 공무원이 차지했기 때문에, 누가 오느냐에 따라 시 내부적으로 자리 이동이 가능하다. 박 시장 취임 이후 시 산하 공공기관·공기업 기관장과 임원 교체가 잇따르면서 시 출신 인사들의 자리 다툼이 치열하다. 시 관계자는 “이번 주 내에 도시공사 사장 임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