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플랫폼 융합해 제작
- 노동시간 따른 임금 계산·조회
- 법인카드 연계 시켜 바로 결제
부산의 한 IT업체가 블록체인 기술을 토대로 건설 노동자 임금 직불 시스템을 만들어 화제다. 건설업체 임금체불 규모는 지난해 전체 산업 체불액의 17.6%(2779억 원)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임금 직불 체계를 도입했지만 증빙자료 제출 등의 과정이 복잡해 실제 공사 현장에 적용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스마트엠투엠은 자체 개발한 건설노동자 임금 직불 시스템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스마트엠투엠의 블록체인 자동화 구축도구인 ‘엑사렛저’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기존 건설노동자 비대면 구인구직 매칭시스템인 ㈜웍스메이트의 ‘가다’를 블록체인 플랫폼과 융합해 개발한 것이다. 엑사렛저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플랫폼이다. 부산항만공사 내 운송정보 변경 정보 공유와 차량 입출입 효율 극대화를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부산시의 재난·재해 예방 시스템에도 활용되고 있다. 중요한 정보를 관계 기관·담당자가 빠르게 공유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 회사는 건설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금체불 방지 체계 ▷임금 흐름 투명화 ▷임금 유동성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공사 임금 흐름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증빙자료 등 복잡한 절차를 없애기 위해 블록체인 시스템인 엑사렛저를 활용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노동시간에 따른 임금을 정확히 계산하고, 임의로 변경할 수 없는 공유 서류를 만들어 정산이력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해 투명성을 확보했다. 또 노동 중계사업자의 예산 부족으로 인한 임금 정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법인카드와 연계해 공사 임금을 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김명길 책임연구원은 “하청업체가 부도로 인한 자산압류가 발생하면 노동자 임금이 함께 압류되는 일이 있었다”며 “노동자 임금을 고의로 갈취하는 행위도 완벽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앞으로 중동 등 해외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이 세계 건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불과하지만 한국 건설업계 입장에서는 제1의 수주 텃밭이다. 특히 아랍에미레이트(UAE)의 경우엔 건설 노동자가 지정된 날에 정해진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운용하는 점이 장점이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