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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발목 잡힌 서부산청사, 공사비 나올 구멍 막혔다

지방공기업평가원 "기준에 미달"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1-11-17 22:03:08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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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공사, 지방공사채 발행 못해
- 입주 시기·사업 진행 늦어질 듯

- 市, 지방행정연구원에 조사 의뢰
- 산하 공공기관 추가 입주 등 고려
- 양측, 자금 조달·수익 방안 이견

부산시가 서부산 균형 개발에 맞춰 추진하는 ‘서부산행정복합타운’ 사업이 저조한 수익성에 발목이 잡혀 삐걱거리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부산도시공사가 공사비 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입주시기가 늦춰지는 등 사업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부산 사상공단 내에 건립하는 서부산행정복합타운 공사장 전경.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가 서부산행정복합타운 공사비 조달에 이견을 보이면서 사업이 차질을 빚을 상황에 놓였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17일 시와 도시공사에 따르면 도시공사가 서부산행정복합타운 건립을 위해 지방공기업평가원에 의뢰한 사업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수익성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도시공사는 500억 원 이상 규모의 사업을 맡을 경우 지방공기업평가원의 사업타당성 검토 용역을 받아야 한다. 평가원의 사업타당성 기준에 부합하면 지방공사채를 발행할 수 있어 사업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하지만 평가원 용역에서 서부산행정복합타운 건립 수익성지수(PI)는 0.73으로 나와 사업타당성 기준(1.02 이상)에 미치지 못했다.

도시공사는 이 같은 내용을 시에 전달하고 공사비 확보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시는 자체 자금으로라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센텀2지구 등 대형 사업을 맡은 도시공사로서는 2000억 원대 공사를 온전히 맡아 추진하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도시공사 장태래 도시창조본부장은 “시에서 요구하는 도시공사 자체 예산은 사용 용도가 정해져 있어 신규 사업에 투입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하다”며 “수익을 낼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시는 지난 9월 지방행정연구원에 서부산행정복합타운 건설 타당성 조사를 의뢰하고 사업 방향을 재검토하고 있다. 시는 서부산행정타운 입주 기관을 늘려 도시공사가 부담해야 할 민간 분양 몫을 줄이고 임대료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 시 도시균형개발과 관계자는 “시 산하 공공기관 중 사옥이 없는 6곳을 모아 행정타운을 조성하려 했던 전례가 있다”며 “이들 기관이 서부산행정복합타운에 추가로 입주하면 공간도 채우고 임대료도 더 많이 확보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전체 건물 중 30%는 도시공사가 민간에 분양해야 해 이에 대한 리스크를 어떻게 줄일지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지방행정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 달 사업 방향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서부산행정복합타운 조감도.
시와 도시공사가 공사비 마련과 수익성 확보 방법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서부산행정복합타운 건립은 차질을 빚게 됐다. 지방공기업평가원에 이어 지방행정연구원의 타당성 조사까지 진행하며 입주 시기는 당초 2025년에서 2026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서부산행정복합타운에 추가로 입주 기관을 받는다면 사무공간 배치 등 전체적으로 계획을 다시 마련해야 하고, 대상 기관을 설득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공사비 마련 방법을 놓고 시의 ‘도시공사 자체 예산’과 도시공사의 ‘지방공사채 발행’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사업은 더욱 늦춰질 수 있다.

부산 사상공단 내에 건립하는 서부산행정복합타운은 2940억 원을 투입해 지하 5층·지상 32층 규모(연면적 9만96㎡)로 지으며, 17개 공공기관과 단체가 입주한다. 이 사업은 부산시장이 바뀐 후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으며 지지부진했다. 2016년 서병수 부산시장이 서부산 균형 개발을 위해 서부산청사를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사업의 물꼬를 텄다. 이어 사상공단으로 입지를 결정했고, 2018년 도시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선정됐지만 오거돈 전 시장이 취임한 뒤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해 ‘전임 시장 흔적 지우기’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시는 지난해 시 조직 일부와 공사·공단, 출연기관, 기타 단체 등 입주 기관 17곳을 확정했다. 특히 박형준 시장이 최근 부산도서관에 제2 집무실을 마련하며 서부산행정복합타운 건립에 힘을 싣기도 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서부산행정복합타운 사업 개요

위치

사상구 학장동 사상공업지역 
재생사업지구 활성화구역 내

규모

대지 8720㎡, 연면적 9만96㎡
(지하 5층 지상 32층)

사업비

2940억 원

입주
기관
(17개)

市 도시균형재생국·건설본부·낙동강관리본부·차량등록사업소·데이터센터·통합관제센터, 부산시설공단·부산환경공단(공사·공단), 신용보증재단·인재평생교육진흥원·도시재생지원센터·테크노파크·경제진흥원(출연기관), 장애인 권익옹호기관·부산시민운동 지원센터·자원봉사센터·여성긴급전화 1366부산센터(기타)


◇ 서부산행정복합타운 추진 현황

2016년 11월 

입지 결정 및 발표

2017년 1월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 착수

2018년 2월 

개발 방식 및 사업시행자(부산도시공사) 결정

2019년 12월 

토지 보상 완료

2021년 6월 

지방공기업평가원 타당성 검토 완료

2021년 9월 

지방행정연구원 타당성 조사 착수

※자료 :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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