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공사와 부산교통공사 신임 사장 모두 취임 첫날부터 출근을 저지당하며 험난한 임기를 시작했다.
도시공사 김용학 사장은 18일 오전 8시45분 회사로 출근했으나 도시공사 노조와 공공운수 노조,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김 사장은 발길을 돌려 사하구 다대5지구 임대주택과 서구 아미4지구 행복주택사업 현장을 방문해 일대를 둘러보고 주민과 만나며 임기를 시작했다. 이어 오후 2시께 도시공사로 돌아와 각 부서를 방문해 직원들을 만나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교통공사 한문희 사장 역시 이날 오전 7시35분 본사를 찾았으나 교통공사 노조원 70여 명이 모여 “적폐 사장 물러나라” “부적격 사장 물러나라” 등을 외치며 출근 저지 투쟁을 진행했다. 이에 한 사장은 노조와 10분간 대치하다 도시철도 서면역으로 자리를 옮겨 수학능력시험 수송 대책을 점검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노조원들이 업무로 복귀한 오전 10시께 다시 본사 사무실로 돌아와 안전점검 회의 등의 일과를 소화했으며, 별도 취임식은 열지 않았다.
도시공사와 교통공사 노조는 부산시의회의 인사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두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시의회는 김 사장이 외국계 부동산 개발사에 취업해 고액의 연봉을 받은 점과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과거 전력을, 한 사장은 한국철도공사 경영지원본부장 시절 파업 조합원에게 부당 노동행위를 하고 건설업자와의 골프 접대 논란 등을 들어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17일 두 사람을 임명했고, 두 노조는 부산시의회가 ‘부적격’ 판단을 내린 사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섰다.
도시공사 노조 관계자는 “올바르지 못한 준법 의식 등 각종 논란이 된 인물이 사장으로 오면 임기 내내 조직원과 갈등을 빚을 우려가 높고, 시가 강조한 전문성을 가진 인사라는 점도 크게 와닿지 않는다”며 “노조는 부적격 사장을 인정할 수 없으며 김 사장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도시공사와 교통공사 노조는 시의회와 노조의 반대에도 사장 임명을 강행한 박 시장의 퇴진 투쟁에도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통공사 노조 조연식 정책부장은 “당분간 아침 시간에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며, 두 노조가 연대해 다음 주 박 시장 퇴진 운동과 농성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박호걸 기자 kimhj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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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도시공사 노조가 18일 오전 첫 출근하는 김용학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도시공사 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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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부산지하철노조가 부산교통공사 한문희(위) 사장의 첫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부산지하철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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