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 이견으로 이전 계획 지연
- 대규모 부지 확정 땐 예산 관건
- 상인 여론 수렴 등 장기간 소요
- ‘백지화’ 풍산도 대체부지 물색
부산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센텀2지구) 조성의 핵심인 풍산 이전 문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또 하나의 넘어야 할 관문인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이전 부지는 연내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풍산도 조만간 새로운 대체 부지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다음 달이 센텀2지구 사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이전 타당성 용역 결과가 다음 달 나온다. 이 용역은 센텀2지구 사업지에 포함된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한 방법과 대상이 될 만한 부지 등을 조사, 연구하는 것이다.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은 풍산과 함께 센텀2지구 조성 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센텀2지구 사업지 191만4000㎡(58만 평) 중 풍산(99만㎡·30만 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15만8400㎡(4만8000평)의 부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은 부산을 대표하는 농산물 도매 시장으로, 시장 상인들은 이전에 부정적인 기류를 보이고 있다. 2000년 문을 연 반여농산물도매시장에는 법인 등 매장 560여 개가 운영 중이며, 하루 이용 인원만 1만3000명에 달한다.
시와 도시공사는 애초 올 상반기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이전 부지를 결정하고 이에 관한 기본 계획 수립과 사업비 확보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장을 옮기는 방법을 놓고 시 내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서 결정하는 데 시간이 소요돼 용역 마무리 시점이 연말로 늦춰졌다. 시는 동부산권 일대로 옮기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시장 자체를 옮길지 추가로 시설을 더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전 대상지가 나오더라도 대규모 부지 확보를 위한 예산 마련과 시장 상인들의 여론 수렴 등을 거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이전에 대한 부정적인 상인이 많은데다, 대상지 내에 GB(그린벨트)가 포함된다면 이를 해지하기 위한 절차도 필요하다.
앞서 기장군의 반대로 일광면 이전 계획이 백지화된 ㈜풍산 역시 연말까지 새로운 대체 부지를 찾겠다고 밝히고 있어 다음 달이 센텀2지구 사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센텀2지구 사업지의 절반을 차지하는 풍산은 지난 7월 시에 기장군 일광면 일대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서를 냈지만 오규석 기장군수를 포함한 주민들의 반발로 시가 이를 백지화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