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상적 발표로 우위 점할 것”
- PT 사활 걸었던 부산 실망
- “온라인 발표 맞춰 철저 준비”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전 세계를 강타하자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부산시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이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의 첫 경쟁 프리젠테이션(PT·6개월 단위로 총 4회 예정)이 비대면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부산시가 이번 PT 에서 첫 번째로 발표해 회원국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줘 유치전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했으나 이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부산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BIE는 오는 3일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을 비롯해 12개국이 참여하는 집행위원회를 열어 이달 14일로 예정된 총회 개최 방식을 결정한다. 프랑스는 프랑스령 레위니옹섬에서 오미크론 첫 확진자가 나오는 등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에 육박한다.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 총회가 비대면 방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우리 정부와 부산시도 3일 열리는 집행위원회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비대면 개최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부산시 입장에서는 비대면 방식의 총회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 10월 29일까지 유치 신청을 마감한 러시아 모스크바,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4개국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면서 첫 PT에 사활을 걸 정도로 준비에 열정을 쏟았다. 박형준 시장도 첫 PT에서 부산의 엑스포 유치 당위성을 알리는 데 상당한 자신감을 보여왔다.
유치 신청국 5개국 중 부산의 PT 순서가 첫 번째라는 점도 부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5개국이 하루에 PT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후반으로 갈수록 집행위원의 집중력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첫 PT에서 첫 번째 순서라는 중압감만 벗어나면 첫 순서에 쏟아질 스포트라이트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기대했다.
시는 BIE가 이달 총회를 비대면 방식으로 변경할 것에 대비해 실시간 온라인 PT와 사전 동영상 제출 등 2가지 방식을 준비 중이다. 두 방식 모두 총회가 열리는 14일까지 열흘이라는 준비 기간을 고려하면 시간이 촉박할 수밖에 없다. 시 박근록 엑스포추진단장은 “마지막까지 대면 방식의 총회가 진행되기를 바라지만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상황이 여의치 않다. 그동안 철저히 준비한 만큼 비대면 방식의 PT에서도 충분히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BIE 총회 PT와 내년 9월 BIE 실사단의 현장 실사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내년 5월로 예정된 유치 계획서 제출과 내년 6월과 12월에 있을 2, 3차 PT를 착실히 준비하고, 2023년 상반기에 마련되는 부산시 주최 파리 심포지엄과, 개최지 선정 투표를 목전에 두고 열리는 4차 PT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2030년 엑스포의 최종 개최지는 2023년 6월 결정될 예정이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