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주)천일택배가 적정 시설과 장비를 갖춘 ‘등록 택배업체’가 됐다.

2일 국토교통부는 택배서비스사업의 등록제 시행 이후 표준계약서 등 요건을 충족한 20개 업체를 3일부터 자체 누리집( http://www.molit.go.kr)애 등록·공고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생활물류법이 시행되면서 택배업이 ‘인정제’에서 ‘등록제’ 체계로 바뀐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시설·장비 등 일정 요건과 자격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은 사업자만 택배전용 번호판 차량을 발급받아 사업을 할 수 있다.

국토부는 부실 업체 난립을 막기 위해 택배업 등록 요건도 강화했다. ▷5개 이상 시·도에 30곳 이상의 영업점 ▷3개 이상의 분류시설(1개는 3000㎡ 이상) ▷화물 추적 운송네트워크 구비 ▷택배 등 사업용 차량 100대 이상 등 기존 요건 외에 ‘표준계약서에 기초한 위탁계약서를 구비해야 한다’는 조건이 추가됐다. 표준계약서는 택배기사의 계약 안정성과 처우 개선 등을 위해 만들어졌다. 구체적으로는 분류작업 배제, 적정 작업조건, 갑질 및 불공정행위 금지 등의 내용이 명시됐다.

이번에 등록·공고된 업체는 모두 택배업을 하고 있으며 신규 업체는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국토부는 신청업체가 시설·장비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살핀 뒤 최종적으로 20곳을 등록 대상으로 결정했다. 어명소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택배서비스사업의 등록제 시행으로 비대면 시대의 필수 업종인 생활물류업이 체계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관련 제도의 부족한 점을 계속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