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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끈 공동어시장 현대화 첫 삽

市, 내년 시설 철거작업 시작 "확보한 국비 집행 더 못미뤄"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12-06 22: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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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산물 유통망 마비 없도록
- 비수기·성수기 단계적 진행
- 국내 최첨단 위판장 급물살

2012년 정부 사업으로 선정된 후 10년가량 표류하던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이 내년 시설 철거작업을 시작하면서 첫 삽을 뜬다. 이로써 1973년 서구 남부민동에 건립된 어시장은 개장 50년을 맞아 노후시설과 장비를 쇄신하는 현대화사업의 실질적인 출발선에 서게 됐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오는 2026년 최첨단 시설의 국내 최대 수산물 위판장을 부산에서 볼 수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설계공모 당선작. 국제신문DB
6일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확보된 어시장 현대화사업 국비 39억 원에 시비(20%)·자부담(10%)을 더한 56억 원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부터 시장 철거에 나설 예정이다. 철거 작업은 단계적으로 진행돼 비수기에는 위판장 일부를, 성수기는 사무동을 허무는 방식이다. 비수기는 매년 4~6월로, 최고 비수기인 5월 위판량은 성어기 하루 물량에 못 미치는 1000t 이하에 그칠 때가 많아 관련 작업의 적기다.

시는 조만간 어시장 출자 5곳 수협(조합공동법인)과 협의해 첫 삽을 뜰 구체적인 위치를 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더디게 진행하는 이유는 공동어시장이 하루 최대 처리 물량이 3200t에 달하는 국내 최대 위판장으로, 위판 중단 시 국내 수산물 유통망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어시장은 지난해 11만9000t의 위판량으로 국내 연근해수산물(93만2000t)의 12%를 처리했고, 고등어는 80% 이상이 위판되고 있다.

시는 철거작업과 함께 ▷건축규모 조정 ▷냉동공장 및 주차장 등 주요시설 배치 ▷시민을 위한 열린 중앙도매시장 콘텐츠(관광복합 판매시설 등) 반영 ▷위판장 자동물류시스템(자동선별·경매 → 저온포장 → 상차출하)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중간설계도 마칠 예정이다. 이렇게 밑그림이 그려지면 기획재정부와 실시설계에 들어가 어시장 상세 도면을 확정, 2023년 건물을 착공해 2026년께 준공할 계획이다.

어시장 현대화사업은 2012년 정부 공약사업으로 선정돼 2014년 예비타당성 조사로 사업비 1729억 원을 확정했지만 설계공모로 뽑힌 당선작이 예산을 크게 초과하면서 2018년 실시설계용역이 중단됐다. 이듬해 시가 어시장 측에 제안한 공영화 논의도 2년 정도 끌다 결렬되는 등 표류를 거듭하다 지난 8월 시와 조합공동법인 간 ‘공동어시장 중앙도매시장 개설 및 현대화 공동선언식’을 계기로 급물살을 탔다.

시 강태구 수산진흥과장은 “어렵게 다시 확보한 국비를 내년에 집행하지 못하면 추가 예산을 확보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내년에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공동어시장 박극제 사장은 “시와 협력해 현대화사업이 최대한 빨리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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