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2022년 그룹 신년사에서 철저한 성과주의를 강조했다.

신 회장은 3일 공개한 신년사에서 “우리 조직에는 어떤 인재라도 따뜻하게 포용할 수 있는 개방성이 필요하다. 융합된 환경 속에서 연공서열,성별,지연·학연과 관계 없이 최적의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한 성과주의 문화도 정착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성은 우리의 경쟁력이며 도전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될 것이다. 도전에는 빠르고 정확한 실행력도 뒷받침돼야 한다”며 “최근 HQ체제로 개편한 것은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우리 조직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역할 중심의 수평적인 조직구조로 탈바꿈해야만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그룹 계열사를 6개 사업군으로 분류하고 주요 사업군을 4개 헤드쿼터(HQ) 총괄체제로 재편했다. HQ는 1인 총괄대표로서 소속 계열사의 재무·인사권을 가져 실행력을 높였다는 게 롯데 설명이다.

신 회장은 성과주의를 표방하면서도 단기적 성과에 치우치지 않도록 단속했다. 그는 “임직원의 용기 있는 도전이 성공하려면 오늘이 아닌 내일의 세상에서 중요해질 역량에 대한 투자가 함께 가야 한다. 브랜드, 디자인, IT 등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단기적인 성과만 내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최근 유통 부문의 코로나 팬데믹 여파를 의식한 듯 “오랜 시간 고객에게 사랑받아온 우리 제품과 서비스는 품질과 디자인 등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이어왔다”며 “혁신을 위한 시도는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과거의 성공방식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계속 도전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