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수산물’인 연근해 고등어와 오징어가 대거 돌아왔다. 지난해 고등어 어획량은 전년보다 51% 늘면서 국내 고등어 대부분을 위판하는 공동어시장의 총위판액이 5년 만에 3000억 원을 돌파했다. 오징어는 최근 고수온 영향으로 어획량이 주춤했지만 연간 어획량은 3년 전보다 31% 증가한 6만여 t을 기록했다.
10일 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연근해 고등어 11만7090t, 오징어 6만957t이 잡혀 전년보다 각각 51%, 8% 증가했다. 고등어 어획량은 2019년 10만1120t으로 전년보다 4만t 가량 급감한 데 이어, 2020년에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만t 아래로 떨어지면서 ‘금등어’가 됐다. 이에 정부와 대형선망수협 등에서 고등어 금어기를 2개월에서 3개월로 늘리는 등 어자원 보호에 앞장서 지난해 다시 10만 t을 가뿐히 넘어섰다.
고등어와 더불어 최고 인기 수산물인 오징어의 어획량도 늘었다. 오징어는 2014~2016년 최대 16만여 t까지 잡히다가 2018년 4만6275t까지 급감했다. 2014년 16만3897t과 비교하면 4분의 1토막이 난 셈이다. 이후 매년 5000t가량 늘다가 급기야 지난해 6만957t으로 회복했다. 다만 지난달 어획량은 한달 전(11월)보다 22% 감소한 1713t을 기록, 전년 및 평년(5년치 평균)과 비교해도 각각 71%, 86% 급감했다.이는 동해안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오징어 어군의 회유 시기가 늦어져 어장이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늘어난 고등어와 오징어 어획량은 부산공동어시장의 위판액도 ‘쌍끌이’로 끌어올렸다. 국내 고등어 위판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공동어시장은 2016년 3013억 원 위판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다 2019년 역대 최저치인 2300억 원까지 주저앉았다. 하지만 지난해 고등어(8만659t)와 오징어(5636t) 위판량이 전년보다 각각 48%, 56% 증가한 덕분에 총 위판금액 3001억 원을 기록, 5년 만에 다시 3000억 원을 넘어섰다. 공동어시장 위판금액 1, 2위인 고등어와 오징어는 지난해 각각 1332억 원, 380억 원 상당이 위판됐다.
고등어 물량은 증가했지만 상당수가 통조림 제조나 사료 등에 쓰이는 소형인 까닭에 소비자 가격은 상승했다. 마트나 시장에 풀리는 중·대형어(300g 이상) 위판 비율이 지난달 8.6%로 전월(16.8%)보다 줄면서 소비자 가격은 ㎏당 9880원으로 지난해 동기(8786원)보다 12.5% 올랐다. 오징어(신선냉장품)도 지난달 어획량 감소에 따라 ㎏당 1만8833원으로 전월 대비 19.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수온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는 이달부터 어군을 형성하기 시작해 곧 어획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산업관측센터 하현정 연구원은 “산란을 위해 남하 회유하는 살오징어 어군이 증가하고 있어 동해 남부 해역을 중심으로 어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