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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비즈니스 <23> 경남TP 항공우주센터

항공산업 생태계 구축 … 국가산업·지역경제 육성 두 토끼 잡는다

  •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
  •  |   입력 : 2022-01-16 20:23:19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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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가 연구시험장비 43대 확보
- 중기 공동 기술개발·제조 지원
- 수출 부품 원자재 시험평가도

- 현장 맞춤 지원·인력양성 집중
- 도심 드론 운행 실증 사업 추진
- 우주산업 등 차세대 사업 관심

사람의 이동과 물류수송은 자동차와 선박, 항공기에 이어 이제는 우주선으로 확대되는 세상이다. 전자나 바이오와 함께 수송수단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면서 항공우주산업의 발달로 이어지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은 경남에 집중돼 있다.
경남 사천시 사남면 방지리 첨단산업단지에 있는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센터 전경. 항공우주센터 제공
그 중심에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생산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같은 대기업이 있지만, 50여 개의 크고 작은 중소 항공 관련 기업의 활동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우주산업 관련 매출액도 2020년 국내 총 4068억 8000만 원의 43.3%인 1764억 7000만 원이 경남지역 관련 기업의 매출 실적이다. 지역 중소 우주 관련 기업의 실적 뒤에는 사천시 사남면 첨단항공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센터의 역할이 컸다. 항공우주센터는 2004년 1월 신지식 기계 산업 특화센터로 설립됐다가 항공산업이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자 2010년 3월 개편했다. 항공 관련 기업의 기술을 지원하고 인력양성과 커뮤니티 운영 등 항공산업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설립됐다. 국내 최대의 항공산업 집적지인 경남에서 ‘글로벌 항공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경남을 동북아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이다. 항공산업 발전을 통해 국가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항공산업의 시작

국내 항공우주산업이 집적된 경남 사천시 사남면 국가항공산단 전경. 항공우주센터 제공
경남 사천시에 항공우주산업이 집약하게 된 데는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공항이 있고 고속도 항만 등의 교통망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1993년 삼성항공이 터를 잡고 항공기 개발사업을 추진했는데, IMF사태를 겪은 후 정부가 업계의 과당 경쟁을 피하고 항공 관련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며 1999년 10월 당시 국내 항공 3사인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 항공사업본부, 현대우주항공을 합병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출범했다. 국내 유일의 완제기 생산업체인 KAI가 들어서 군수용 훈련기, 전투기와 민수용 헬기는 물론 미국의 보잉이나 유럽의 에어버스 등의 민수용 항공 부품을 제작하자 주변에 첨단산업단지와 항공우주산업단지 등이 건설됐다. 이후 이곳에 항공 부품을 생산하는 항공 관련 중소기업이 속속 들어섰다.

그러나 KAI는 훈련기 전투기 헬기 등을 개발해 항공 선도기업으로 진입했지만, 대다수 중소기업은 기술력이나 전문성이 낮아 수출은 엄두도 내지 못 한다. 오직 완제기 생산업체인 KAI만 바라보며 기업활동을 해야 하는 처지다. 심지어는 설계대로 부품을 만들었지만, 값비싼 시험 장비를 구입하지 못해 테스트를 할 수 없어 절절매는 경우도 허다했다.

■중소기업 지원 전문기관으로

항공우주센터 1층에 있는 화학시험실. 이곳에서는 수입된 원소재를 화학적 요법으로 검사한다.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센터는 설립 당시 4, 5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총 20명이 연간 171억 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속건물인 벤처동에는 항공 우주 관련 11개 기업과 2개 기관에 사무공간을 제공한다. 연구지원동과 장비동에는 고가의 시험장비 43대를 확보해 관련 기업의 기술 개발이나 부품 제조를 돕고 있다. 시제품을 제작하거나 시험 평가에 필요한 공용장비를 확보해 기업이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거나 인력 장비 시험평가 등을 지원하고 전문인력 양성이나 제작공간, 장비 대여 등을 통해 기술력을 높이도록 지원한다. 특히 해외 고객에게 항공기 부품을 직수출하는 중소기업은 수입원자재에 대한 복합재 시험평가가 필요하지만, 이를 수행할 기관이 없었다. 2018년 경남도와 사천시가 국비 등 273억 원을 확보해 항공우주센터에 설치하면서 해소됐다.

수출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 생산하는 민항기가 없기 때문에 모든 민수용 항공 부품업체의 수주물량은 해외 유수의 항공기 제작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수출 지향적 산업구조다. 2011년부터 운영하는 경남항공산업지원단은 항공 부품 수출지원 전담조직으로 우리 중소기업이 항공부품을 해외에 직수출하거나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원단은 설립 후 지난해 말까지 프랑스 파리와 영국의 판보로, 싱가포르, 서울에어쇼 등 국내외 60여 차례의 타깃 마케팅 활동을 통해 22개 기업이 4조 원 규모의 항공기 부품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데 도움을 줬다.

■항공우주산업 육성 과제

항공우주센터 역학시험실에서는 원소재를 구부리고 늘리는 등 역학시험을 수행한다.
항공업계도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아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람의 이동에 제한을 받다 보니 항공기 운항 횟수가 급감해 항공기 생산도 줄이는 추세다. 경남의 대다수 항공 제조기업은 KAI나 대한항공을 통한 간접 수주 형태이며, 매출 의존도가 60%에서 100%에 이르는 기업도 있다. 2019년 미국의 보잉사가 B737기 생산을 중단하자 생산물량이 30%에도 미치지 못해 경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다 숙련된 기술자의 이직으로 고용을 걱정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신규 인력을 채용하면 3~5년의 숙련 기간이 필요하다. 실제로 경남의 항공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숙련공을 붙잡아 놓기 위해 고용유지 지원책을 마련해달라는 요구가 75%로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센터는 경남의 우수한 항공우주산업의 인프라를 활용해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는 등 현장 맞춤형 지원사업과 인력양성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또 경남형 도심 항공교통 실증을 통해 관광사업으로 접목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드론으로 도심 교통을 해소할 수 있는지를 실증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전기 추진 경량항공기 시범 제작이나 미래 항공전자 핵심부품 개발과 우주산업 육성 등 차세대 항공 먹거리 사업 창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옥주선 센터장은 “세계의 항공우주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나 경남의 중소업체들은 부품을 생산하는 임가공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경남의 항공기업이 세계 항공시장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신사업 발굴과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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