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드 코로나 기대했지만
- 오미크론發에 승객 급감
- “운항횟수 적은 탓” 지적도
정부의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 이후 재개된 김해공항 국제선 일부 노선이 심각한 승객 부족 현상으로 석 달도 안 돼 운항 중단 상황에 처했다. 국제선 노선을 열어놓자니 업계의 손해가 막대하고, 예전처럼 닫기에는 김해공항의 상징성이 훼손돼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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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지난해 11월 가까스로 재개했던 지역 공항 국제선이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은 코로나 사태 이전 늘 북적이던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가 17일 텅 비어 있는 모습.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의 부산~괌 노선이 다음 달 1일부터 운항이 중단된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11월부터 괌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승객 부족으로 더는 계속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괌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6% 내외다. 부산~사이판 노선을 운항하던 제주항공도 사정이 비슷하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한시적으로 운영한 부산~사이판 부정기(전세) 노선의 운항을 19일 중단한다. 사이판은 지난해 6월부터 우리나라와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을 체결해 여행객의 자가격리면제 등의 혜택 덕분에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지만, 저조한 탑승률(28%)을 피해갈 수 없었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운항 재개 여부를 논의 중이다.
김해공항 국제선의 탑승률이 급강하한 시점은 지난해 12월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하자 정부가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10일간의 격리조처를 시행하면서부터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당시 괌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예약자가 70% 가량 대폭 줄었다.
이에 노선당 주 1회로 제한된 김해공항의 국제선 운항 횟수를 늘려 여행객의 편의를 높이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노선당 주 1회만 운항할 경우 인기가 높은 3박4일·4박5일 등의 상품을 만들 수 없는 데다 승객 또한 7박 8일 현지에 머물러야 해 부담이 크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경우 주 2회·4회 운항하는 경우가 많아 여행객의 일정 부담이 덜하다”며 “정부는 말로는 지역 공항을 살린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운항 횟수 제한에 따른 여행업계의 고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괌·사이판 노선과 달리 업무용 승객이 대다수인 부산~칭다오 노선(에어부산)은 평균 50% 이상의 탑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반 여행객 외 사이판 노선 수요를 채울 것으로 예상했던 신혼부부까지 모두 제주도로 몰리면서 부산~제주 노선은 탑승률이 높다”고 말했다. 공항공사가 집계한 부산~제주 탑승률은 76% 내외다.
이런 가운데 에어부산은 오는 23일부터 주 1회(매주 일요일 오전 8시) 부산~사이판 노선의 부정기 운항을 시작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사이판은 승객 격리 등의 문제가 없어 괌 노선보다 나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해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끊어지면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베이스공항의 국제선 중단을 막으려는 취지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