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물류난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해운 운송비가 2020년 1월 대비 최대 5배 가량 늘어 중소 수출기업이 고전하고 있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에서 출발해 미국 서부로 가는 해상 수출 컨테이너의 2TEU(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당 평균 신고운임은 1595만6000원, 미국 동부는 1396만7000원, 유럽연합(EU)은 1014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각각 270.3%, 256.8%, 279.6% 오른 수치다. 미 서부 운임의 경우 코로나 발발 전인 2020년 1월 302만 원과 비교하면 2년 새 5배가 넘게 폭등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물동량이 일시적으로 크게 위축됐다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운임 상승, 운송 지연 등의 문제가 빚어졌다.
그나마 대기업은 해상운임을 제품가에 일부 반영하고 있지만 중견·중소기업은 만만치 않다.
포드·지엠·현대차 등에 부품을 납품하는 금문산업㈜ 김문식 대표는 “체감 물류비가 5배까지 치솟았지만 마진은 바라기 어렵다”며 “거래처와 물류비를 일부 분담하기도 하지만 매번 요청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지역 기업들은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수출품을 실어나를 선박을 찾을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기업들은 그간 운송비를 아끼려 중국 상해나 칭다오항에서 출발해 부산항에 잠시 정박하는 컨테이너선 가운데 여유분이 있는 선박에 물건을 실었지만 지난해부터 사실상 이 공간마저 모두 사라졌다.
중소업체 대상 국제물류 대행업체 씨케이의 김성희 관리부장은 “코로나 이전 컨테이너 당 200만 원이던 운송비가 몇 배나 오른 것은 물론 최근에는 10배를 준다고 해도 자리가 없어 물건을 못 보낼 때가 많다”며 “정부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수출 중소기업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