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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 부산항, 항만자동화 절실”

KMI, LA·로테르담항 등 4곳 코로나 전후 대비 현황 분석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2-02-21 19:07:32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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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동량 30% 늘고 속도 안정
- 일반터미널은 물량 줄고 시간↑

완전자동화된 항만 터미널은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대란 시대에 물동량이 30% 넘게 급증하는 극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처리속도를 보였다. 일반 터미널은 물동량이 줄었음에도 처리 속도는 더 느려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이를 참고로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아 항만이 제 기능을 하려면 자동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완전자동화터미널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APMT에서 AGV(Auto Guided Vehicle)가 컨테이너를 장치장으로 옮기고 있다. AGV는 내년 7월에 개장하는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 2-5 부두에 도입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21일 KMI가 발간한 보고서 ‘완전자동화터미널, 글로벌 공급망 대란에서 그 안정성을 증명하다’을 보면 물류대란 시대에 완전자동화터미널은 항만적체가 발생하기 전보다 물동량이 크게 증가해도 선박 접안시간은 그다지 늘어나지 않아 안정적인 서비스 수준을 유지했다. 그동안 완전자동화터미널이 물동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극한 상황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는 확인된 바 없었다. 완전자동화터미널은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안벽 크레인만 원격으로 조정하고 나머지 과정 무인으로 운영되는 곳을 뜻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APMT 전경.
KMI 김보경 항만정책·운영연구실 전문연구원과 김근섭 항만연구본부장, 강무홍 첨단물류·기술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완전자동화터미널과 반자동화터미널을 함께 운영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LB)항,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중국 상하이·칭다오항 등 주요 4개 항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 전후인 2019년과 2020년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 데이터를 비교·분석했다.

2020년 완전자동화터미널은 전년 대비 물류량과 기항 횟수가 각각 평균 30.18%, 21.8% 증가했고 접안시간은 38.27시간에서 39.46시간으로 4.59%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반자동화터미널은 물동량과 기항 횟수가 각각 1.91%, 3.05% 감소했지만, 접안시간은 28.67시간에서 35.88시간으로 16.23% 대폭 증가했다.

반자동화터미널은 하역 노동자가 코로나19가 감염돼 항만 폐쇄 또는 작업 중단이 빈번히 발생했기 때문이다. 완전자동화터미널이 없는 부산항 신항과 북항은 장치율이 90%를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다행히도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지 않아 정상 운영됐다. 하지만 방역이 뚫렸다면 항만 기능이 마비됐을 가능성이 높다. 항만 내 선박 대기·적체, 운영 중단 등은 운임을 포함한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제품가격이 오르는 등 소비자물가 상승을 초래한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완전자동화터미널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장비 개발이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불확실성이 ‘뉴노멀’이 되는 시대에 항만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으로 위기상황에 탄력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안정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반자동화터미널은 코로나19와 같은 대외 충격이 발생하면 항만의 안정적 운영과 경쟁력 유지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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