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유럽 등 전 노선 운임 떨어져
- 업계, 러 제재·유가급등에 ‘촉각’
올해 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컨테이너선 운임이 6주 연속 하락하며 49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유가 급등에 따른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출업체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28일 한국관세물류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선사와 수출기업이 표준으로 삼고 있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5일 4818.47로 전주 대비 127.54포인트(2.6%) 내렸다. 5000선 아래로 내려온 지 2주 만에 4900선을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앞서 SCFI는 지난달 7일 사상 최고점인 5109.60을 찍은 후 지난달 14일 하락 전환해 6주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SCFI는 전 노선이 동반 하락했다. 유럽 노선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당 7519달러, 지중해 노선은 7339달러로 각각 133달러, 77달러 떨어졌다. 미주 서안과 동안 노선도 8066달러와 1만864달러로 각각 51달러와 6달러 내렸다.
전문가들은 운임은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해상운임 급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해운사는 컨테이너선 운용 비용 중 최대 20%를 연료비에 사용한다. 유가 상승 시 선주에 청구하는 유류 할증료를 일부 올리고 있지만 상당수는 운임에 반영한다.
해양진흥공사가 지난 24일 발간한 보고서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 따른 해운시장 긴급점검’을 보면 지난해 러시아 석유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10.7%이며, 이 중 43%는 수출돼 전 세계 수요의 4.5%를 차지한다. 서방이 러시아산 석유 거래를 제재하면 유가 급등에 따른 운임 상승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해운사가 LNG(액화천연가스선) 비중을 늘리더라도 러시아는 전 세계 거래량의 약 3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이기도 해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해상운임 급등의 반사이익으로 교역량이 급증했던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화물은 현지 불확실성 증가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TSR 교역량은 약 100만 TEU(20피트 컨테이너)로 극동~유럽 컨테이너 물동량 1680만 TEU 의 6%다.
해진공 해운산업정보센터 해운거래지원팀 이석주 팀장은 보고서를 통해 “해당 화물이 해상운송으로 전환될 경우 유럽항로 운임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 증가 분이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